“그냥 브라질에 트로피 줘버려라!” 크로아티아 선수들 뿔났다

“그냥 브라질에 트로피 줘버려라!” 크로아티아 선수들 뿔났다

기사승인 2014-06-13 11:17:55

“이런 식이라면 그냥 월드컵 트로피를 브라질에 줘 버리는 게 낫다.” “울고 싶을 만큼 슬프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발생한 ‘판정 논란’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단단히 뿔났다. 특히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13일(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치러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1대 3 패배를 당했다. 로브렌은 동점 상황에서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준 주인공이었다. 1대 1로 맞선 후반 26분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를 페널티지역에서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로브렌이 팔을 잡아끈 것이 아니라 프레드가 손을 뒤로 하고 있다 혼자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심 판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니시무라 유이치(42·일본) 주심이 과장된 몸짓을 잡아내지 않고 개최국 브라질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의견들이다.

로브렌은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스캔들”이라면서 “FIFA는 언제나 존중(Respect)을 강조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 (이럴 거면) 차라리 트로피를 브라질에 그냥 주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취재진이 “그 판정이 없었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브라질과 싸울 만한 실력이 있었지만, 12명을 상대로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심판이 브라질의 편이었다고 재차 주장한 것이다.

동료 수비수인 베드란 초를루카(로코모티브 모스크바)도 동조했다. 초를루카는 “이런 식이라면 누구도 브라질과 경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크로아티아 선수들만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봤다. 50대 50의 모호한 상황에서는 늘 브라질에 유리한 쪽으로 판정이 나왔다”며 억울해했다.

초를루카 역시 주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니시무라 주심은) 앞으로 다른 경기에서 심판으로 나서서는 안 된다”면서 “월드컵에서 영어를 쓰지 못하고 일본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심판은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이어 “브라질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승리할 자격은 없었다”며 날을 세웠다.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도 “우리는 적어도 승점을 따낼 수 있을 만큼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패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뿐 아니라 오심 의혹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비난글이 폭주하는 양상이다. 주심을 희화화한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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