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잃고 싶다면 이 남자처럼’… 한정수 “여자가…” 가부장적 발언 눈살

‘민심 잃고 싶다면 이 남자처럼’… 한정수 “여자가…” 가부장적 발언 눈살

기사승인 2014-07-03 09:33:55

배우 한정수(41)가 MBC ‘라디오스타’에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가부장적 발언을 쏟아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2일 방송은 ‘털털한 남자들’ 특집으로 꾸며져 한정수와 가수 박상민, 배우 임대호, 가수 산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한정수였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과거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아버지의 무용담과 데뷔 초 가수로 활동했던 자신의 과거 얘기 등을 재밌게 풀어내며 웃음을 이끌어냈다.

의외의 4차원 매력에 시청자들이 조금씩 빠져들 때 한정수는 ‘비호감’ 발언들을 서서히 털어내기 시작했다. 연신 자신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그렇다고 둘러댔지만 방송을 보던 여성 시청자들의 얼굴에선 점점 웃음이 사라졌다.

먼저 MC 김구라가 사전 인터뷰에서 나왔던 발언을 토대로 한정수에게 “일할 때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어오면 ‘어디 여자가 남자 일할 때 전화를 하냐’고 버럭 화를 낸다 들었다”고 언급했다. 한정수는 잠시 당황하는 듯하더니 이내 “제가 정말 보수적”이라면서 “그런 걸 정말 싫어한다. 남자가 일하는데 여자가…”라고 말했다.

발언을 들은 MC들이 “이런 상황이랑 보수랑 무슨 상관이냐”고 지적했지만 한정수는 굽히지 않고 “저희 집이 되게 어렸을 때부터 보수적이었다” “제가 3대 독자다” “어렸을 때부터 밥도 남자·여자 한 상에서 안 먹었었다”며 재차 해명을 늘어놨다.

또한 함께 출연한 임대호가 자신은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아내에게 매일아침 모닝커피와 쪽지를 쓴다고 얘기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자, 한정수는 또 한 마디를 덧붙였다. 갑자기 “저랑 완전 반대시다”면서 끼어들더니 “(제가) ‘커피!’하면 (누군가) 갖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그럼 누가 가져 오냐”고 묻자 “어머니든…”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듣던 MC들과 다른 게스트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MC 윤종신은 장난반 진담반으로 “비호감 남자 탄생하나요”라는 말을 건넸다.

발언은 현실이 됐다. 방송 후 여성 네티즌들은 중심으로 “완전 비호감이다” “입구도 없이 출구로 나왔다”는 등의 질타가 터져나왔다. 한 네티즌은 “드라마보고 호감이었는데 완전 깼다. 주위 분위기가 이상했는데도 전혀 눈치 못 채고 계속 혼자 신나서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또 어떤 네티즌은 “보수는 무슨. 왠지 결혼하기 그르신 것 같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가부장적인 사람이라니”라며 혀를 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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