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화병’, 풀어야 산다

한국인의 ‘화병’, 풀어야 산다

기사승인 2014-07-03 11:22:55
통상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불리는 화병(火病)은 미국신경정신의학회에서
‘한(恨)’이란 정서가 있는 한국에서만 관찰되는 문화 관련 증후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화병은 뇌의 기질적 변화 없이 우울, 불안 등 정신적 증상과 더불어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유병률은 4~5%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병의 원인은 대게 배우자나 시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가정적 요인이나 가난이나 실패, 좌절 같은 사회적 요인 등 외부적인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으며, 개인 성향상 감정을 쉽게 풀어내지 못하고 담아두는 데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우선 흔한 증상으로는 온 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이 조여와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속이 쓰리며 메스꺼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한다. 심하게는 만성적인 분노로 인한 고혈압이나 중풍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혹은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러한 신체적인 증상은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기 때문인데 정신적인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경숙 교수는 “화병을 겪는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모든 면에서 참기를 반복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감정은 표현하되 침착하게 화를 다스리며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화병을 없애는 첫걸음은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다.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할 수 있도록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혹은 가족의 도움으로도 풀기 쉽지 않은 경우 정신과 전문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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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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