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마약 밀반입에 이어 잇따르는 의혹들… “박봄씨, 진실은 무엇인가요?”

[친절한 쿡기자] 마약 밀반입에 이어 잇따르는 의혹들… “박봄씨, 진실은 무엇인가요?”

기사승인 2014-07-03 16:06:55

[친절한 쿡기자] ‘걸그룹 멤버가 마약이라니….’ 놀랐습니다. 더구나 늘 발랄하고 천진했던 투애니원(2NE1)의 박봄(30)이라니요. 소식을 듣고는 의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보도는 지난달 30일 처음 나왔습니다. 박봄이 2010년 10월 국제 특송우편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는 겁니다. 팬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양 대표는 보도가 나온 지 10시간도 지나지 않아 공식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안타까운 과거사부터 박봄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담았지요. 그는 “박봄이 (미국 고교에서) 축구선수였을 때 친한 친구가 경기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걸 목격한 이후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이후 정신과 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4년 전까지 미국 대학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했고, 바쁜 스케줄로 직접 갈 수 없게 돼 우편으로 전달받은 것”이라며 “박봄은 (해당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수입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몰랐다”고도 했습니다. 기사를 본 박봄이 밤새 눈물만 흘리고 있다는 말도 덧붙여서요.

팬들은 마음이 쓰렸고, 네티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뭔가 이상하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부추긴 겁니다. 인터넷에는 “이해가 안 된다”며 크고 작은 의문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팬들은 2일 다시 놀랐습니다. 박봄이 암페타민을 ‘다이어트용’이라면서 과자상자에 숨겨 들여왔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작은 소포상자에 알약처럼 생긴 젤리 형태의 사탕과 섞어 포장됐답니다. 양 대표 말대로 수입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왜 이렇게까지 숨겼을까요.

그러다가 한 네티즌이 축구선수 시절 박봄의 활약상을 담은 1998년 현지 언론의 기사를 찾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 기사에서 박봄은 고교 2학년으로 소개됐습니다. 이 학교가 4년제이므로 당시 만 16세입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는 “1984년생 박봄이 사실은 만 32세”라며 “나이를 속였다”고 시끌시끌합니다.

초반부터 불거진 ‘봐주기’ 의혹은 검찰의 상세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여기에 투애니원이 2010년 9월부터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한 사실까지 곁들여졌습니다. 당시 검찰청 퇴근시간에 투애니원의 노래가 자주 나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봐주기 수사’라는 말이 더욱 그럴듯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워하던 팬들은 점점 혼란스러워합니다. 인터넷에는 양 대표의 해명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말들이 쏟아집니다. 팬들은 애써 두둔하지만 네티즌들의 시선은 점점 차갑게 식어갑니다. 이제 비판적인 네티즌들뿐 아니라 팬들까지 궁금해 합니다. “박봄씨, 진실은 무엇인가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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