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에 힘을 실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깊이 있는 견해를 나눴다.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한반도 관계 개선과 정세 관리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평화 통일 실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먼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강조했다. 관련 문제 발생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과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양국이 6자회담 참가국들이 2005년 9월 19일에 합의한 9·19 공동성명과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며 북한의 비핵화 관련 국제 의무 약속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또한 “6자회담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하며 관련 당사국들이 양자 및 다자간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양측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공동인식을 모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북핵’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회담 내용은 중국이 북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이는 북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