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교정 계획 빠를수록 효과

부정교합…교정 계획 빠를수록 효과

기사승인 2014-07-15 10:48:55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위아래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은 여러 측면에서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흔히 치아교정은 치열을 바로잡아 예뻐 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교정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치의학 박사)은 “치아교정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심미적인 측면보다는 부정교합이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이올 수 있고 덧니나 뻐드렁니처럼 치아가 겹쳐 있으면 칫솔질이 잘 되지 않아 입 냄새는 물론 충치나 잇몸병에 걸리기도 쉽다”고 교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치아의 아래위 교합이 잘 맞으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씹으면서 치아 윗면(치면)이 자연적으로 닦이는데 아래위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이런 세정 작용이 이루어 질 수 없어 온전히 칫솔질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부정교합이 있는 사람이 충치가 잘 생기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치아가 고르지 못하면 활짝 웃지 못하거나 말을 할 때도 입을 가리는 등 자신감이 떨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

교정의 최적기는 부정교합의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젖니가 영구치로 바뀌는 6~7세 정도에 엑스레이 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걱턱은 턱뼈의 과성장을 막기 위해 일찍 교정을 시작해야 하고, 턱뼈 발달이 부진한 무턱이나 치아 배열만 바로잡으면 되는 경우에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하는 것이 적절하다.

물론 성인이 된 후에도 치아교정은 가능하다. 소아청소년에 비해 치료기간이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치료효과엔 큰 차이가 없다. 성인이라 치아교정을 망설였다면 더 늦기 전에 교정을 시작해야 덧난 치아로 인한 잇몸병 발생 위험을 늦추고 성공적으로 교정을 마칠 수 있다.


최근 심미성을 강조한 투명교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심미성이 강조된 만큼 기능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에 투명 교정장치를 선택하기에 앞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변욱 병원장은 “발치가 필요하거나 어금니를 움직여야 하는 등 치아를 많이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교정장치가 치아의 뿌리를 훨씬 단단하게 받쳐줘야 하는데 장치의 탈착이 반복되면 그만큼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정을 시작했다면 교정 전용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 치실 등을 사용해 칫솔질이 쉽지 않은 부분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혀로 치아 밀기, 손가락 빨기 등의 습관은 치아 교정을 방해하고 교정기간을 늘어나게 하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

또한 교정기간 동안에는 아이스바, 얼음, 마른 오징어, 캐러멜, 엿처럼 단단하거나 질기고 끈적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교정 후 일시적으로 치아가 흔들릴 수 있는데, 이는 치아 이동으로 치아를 지지해주는 치주인대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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