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전지현 이여야 했나’…한국관광 홍보대사 위촉 논란

‘꼭 전지현 이여야 했나’…한국관광 홍보대사 위촉 논란

기사승인 2014-08-13 06:23:55

배우 전지현이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자 비난여론이 높습니다. 전지현이 두 달여 전 출연한 생수 CF 때문이죠. 동북공정(東北工程) 논란이 일은 광고입니다. 정작 관광공사는 “새삼스럽게 옛 일을 문제 삼는다”는 입장입니다.

관광공사는 12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화권 내 한류가 재점화 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화권 관광객 급증에 큰 힘이 됐다”며 “한국의 위상을 높일 최적의 인물로 전지현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지난 6월 ‘별그대’ 인기에 힘입어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 모델로 선정됐습니다. 알고 보니 원산지가 ‘창바이산’(長白山)이었습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일컫는 말입니다. 백두산을 중국 문화권으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때문에 한국인들은 창바이산이라는 명칭 자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논란이 일자 전지현은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소속사는 “중국 대륙에만 한정된 계약”이라며 “부득이하게 본 계약을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팬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전지현이 홍보대사로 선정되자 비난은 거세졌습니다. 관광공사의 해명은 네티즌들의 화를 돋웠는데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예전에 나왔던 것을 가지고 문제 삼나”라며 “(홍보대사 선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홍보대사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은 다양성에 맡겨야할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관광공사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도 “홍보대사 선정은 장백산 CF 논란이 있기 전에 결정된 사항”이라며 “논란이 일은 후 다시 검토했지만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전지현은 관광공사 홍보대사, 박봄은 법무부 홍대보사. 새삼스러울 건 없네” “전지현이 알아서 거절했으면 좋겠다” “관광공사도 동북공정엔 아무 생각이 없군. 큰일이다” “어느 나라 관광공사인지부터 확인해야 할 듯” 등입니다.

예정대로 이날 오후 서울 청계천로 관광공사 TIC 상영관에서는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습니다. 물론 전지현도 얼굴을 드러냈죠. 관광공사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꼭 전지현이여야 했나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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