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그땐 그랬지…” 국딩 세대, 우리가 겪었던 불합리한 일들

[친절한 쿡기자] “그땐 그랬지…” 국딩 세대, 우리가 겪었던 불합리한 일들

기사승인 2014-08-20 16:19:55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국딩’ 여러분에게 옛날이야기를 그린 만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1996년에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으니 그전에 국민학교를 다닌 분들 말입니다.

20일 인터넷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만화가 화제입니다. ‘국딩 세대들의 불합리한 일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모두 4편. 각각 4~6컷의 짧은 에피소드가 담겼습니다.

1편에는 ‘학급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그 일이 뭘까요? 대걸레와 화분 을 사오는 겁니다. 선생님 책상보까지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부당하다고 느껴도 혼나는 게 무서워 아무도 항의하지 못합니다.

다음은 교실 내 신발 착용 이야기입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 울컥하네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꼭 실내화를 신으라고 합니다. 깜박 잊고 안 가져오면 맨발로 수업을 들어야 하죠. 한겨울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왜 선생님은 신발을 신고 있느냐”는 질문은 할 수 없습니다.

불우이웃 돕기 에피소드에서 선생님은 하한선을 정해줍니다. 1000원 이상 내거나 빈병, 폐휴지를 그만큼 가져오랍니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빈손으로 등교합니다. 주인공 학생이 빈병 2개를 나눠주지만 그 친구는 교실 뒤에서 벌을 섭니다. 고작 그걸 가져왔느냐는 타박과 함께요.

마지막은 부모면담 편. 어느 날 선생님이 출석부 순으로 일정을 정해 통보합니다. 주인공 학생은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님이 평일엔 시간이 안 난다”고 말하네요. 하지만 곧 동네방네 소문이 나버립니다.

만화에는 공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옛 생각에 젖어 저마다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교실 커튼을 왜 학생들이 빨아 와야 했을까” “교무실 청소하는 게 가장 이해 안 됐다”는 댓글에 반응이 뜨겁더군요. 지금의 교권추락이 이런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금씩 쌓인 불만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잃게 했다는 겁니다. 사소한 일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요즘엔 이런 일 없겠죠? 점점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니 다행입니다. 20년 후 지금의 ‘초딩’들은 좋은 학창시절 기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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