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의 도심 아파트 놀이터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성폭행 사건이 공개수사로 전환됐다. 피의자 한범수(29)씨는 공개수배 됐다.

25일 광주경찰서는 시 전역에 한씨의 인상착의가 담긴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175㎝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얼굴에는 여드름이 많으며 표준어를 사용한다.

한씨는 범행 직후 뉴발란스 흰색 반팔티를 입고 있었지만 도주 후에는 베이직 반팔티로 갈아입은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한씨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모텔과 사우나, 찜질방, PC방 등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달 출소한 한씨가 수중에 현금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한씨가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 강·절도 행각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30분쯤 광주시 탄벌동 모 아파트 놀이터를 걸어가던 A씨(22·여)를 차량에 납치해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인 24일 0시24분쯤 광주시 송정동 시내에 A씨를 내려주고 달아났고, A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혼자 남은 한씨는 40분 뒤 송정동 시내 사거리에서 택시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인근 파출소로 갔지만 이후 빠져나와 잠적했다.

한씨는 2008년 강도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고 최근 가석방됐다.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4일 오전 1시24분쯤 광주 경안천에 전자발찌를 버린 것이 확인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