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부산·순천 홍수, 4대강 사기꾼 보고 있나” 무리수 트윗 빈축

이외수 “부산·순천 홍수, 4대강 사기꾼 보고 있나” 무리수 트윗 빈축

기사승인 2014-08-25 20:55:55
사진=이외수 트위터 캡처

사진=이외수 트위터 캡처

소설가 이외수(68)가 남부지역에 몰아친 폭우 피해 상황을 4대강 사업에 연결시키는 ‘무리수’를 둬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외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4대강 정비하면 가뭄도 없고 홍수도 없다고 말한 사기꾼들 보고 있나”라는 글과 함께 부산의 침수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광경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건물 1층 정도 높이로 빗물이 차올라 여러 대의 차들이 뒤엉켜 둥둥 떠 있다.

사진의 배경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지역이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 점에 주목했다.

한 네티즌은 “저 지역은 낙동강과는 수십㎞ 떨어진 곳이라 4대강과는 관련이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도 “저도 4대강 공사에는 반대하지만 이번 부산 물난리는 4대강과 상관없다. 시내의 하수도 시설에 비해 순간집중호우량이 많아서 하수도가 내리는 비를 다 배출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가 없는 두 사건을 연결시켜 애꿎은 비난의 빌미로 삼았다는 것이다.

반대 의견의 네티즌들은 이외수에 동의했다. 이들은 “애초에 4대강 유역에는 홍수피해가 많이 없었고 주로 지류에서 발생했다. 4대강 22조원을 이런 데 써야했다” “4대강 덕에 홍수가 없다고 자화자찬했으니 책임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2시간쯤 뒤 이외수는 트윗을 또 남겼다. 이외수는 “여기는 순천. 여러분은 지금 4대강 정비 효과를 보고 계십니다”라며 비 피해를 입은 순천의 어느 지역에 다수의 차량들이 빗물에 잠겨 있는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이 더 많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아까 올리신 부산이랑 순천은 4대강이 없습니다. 팩트 확인 좀 하고 글 쓰세요” “4대강 주위는 조용한데 뭔 소리? 저 사진은 하천이 범람한 건데” “영산강이 순천에 있었나”라며 비아냥댔다.

또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자연재해를 두고 적절치 않은 언급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응을 의식한 듯 이외수는 3시간 후쯤 또 트윗을 올렸다. 그는 “치산치수에 그토록 많은 돈을 쓸어 박고도 물난리가 나서 서민들이 고충을 겪는다면 지역 여하를 막론하고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라며 “낙동강에서 머네 영산강에서 몇 리 길이네 변명해 드릴 노릇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외수의 황당 트윗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10일 이외수는 브라질 월드컵 직전 한국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대4로 대패하자 “한국 축구 4대 0으로 가나에 침몰, 축구계의 세월호를 지켜보는 듯한 경기였습니다”라고 적어 반발을 샀다.

이어 아이돌 커플 태연(소녀시대)과 백현(엑소)의 열애설이 전해진 19일에는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대게 급격하게 타오르는 싸늘한 잿더미로 남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눈총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