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찌질함의 극치” 슈퍼맨 자막, 아빠어디가 디스?

[친절한 쿡기자] “찌질함의 극치” 슈퍼맨 자막, 아빠어디가 디스?

기사승인 2014-09-01 16:49:55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자막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처음이 아닙니다. 이번엔 경쟁 프로그램 MBC ‘일밤- 아빠 어디가’를 겨냥했습니다. 자막을 살펴보면 아빠 어디가에 보내는 경고 같은데요. 승승장구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부심일까요?

31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타블로와 딸 하루가 바닷가로 놀러간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타블로가 혼자 뛰어가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아빠 어디가, 뒷일이 무서워 냅다 도망’ ‘아빠 어디까지 가, 만날 질 거 왜 덤벼서’ 등의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아빠를 향한 하루의 속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겠죠.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아빠 어디가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거죠. “아빠 어디가 포맷 따라하더니 자막으로 비난까지 대단하다” “제작진 문제 있는 듯. 프로그램 이미지 추락시키네” “아빠 어디가 자막 좀 보고 배워라”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방송 초기 아이들끼리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오글거리는 자막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난 4월에는 추성훈 딸 사랑이와 아내 야노시호의 말을 오역했고요. 사랑이가 한라봉을 권하며 일본어로 “엄마도 먹어요”라고 하자 야노시호는 “먹고 있어. 엄마는 다 먹었어”라고 말했는데요. 제작진은 “까주세요” “(너 지금) 먹고 있잖아”라고 번역한 자막을 실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와 비슷한 포맷 탓에 베끼기 의혹도 일었죠. 인기가 많아지면서 비난은 사그라졌습니다. 시청률이 오르더니 어느새 1위 독주체제를 형성했습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31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률 14.8%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10주 연속 1위입니다. 아빠 어디가는 시청률 9.5%를 기록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억울한 점도 있겠죠. 다만 아빠어디가가 재미있는 자막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계속 자막 논란을 일으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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