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폭행 희화화 안돼”vs“잊혀지면 안돼” 김현중 드립 두고 와글와글

[친절한 쿡기자] “폭행 희화화 안돼”vs“잊혀지면 안돼” 김현중 드립 두고 와글와글

기사승인 2014-09-04 16:56:55
사진=드라마 감격시대 포스터 캡처

사진=드라마 감격시대 스틸컷

[친절한 쿡기자] 최근 인터넷에서 제일 ‘핫’한 사진이 무엇일까요. 커뮤니티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네티즌이라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겁니다. 가수 김현중(28)의 사진입니다. 일반적인 포즈의 사진은 별 얘기가 안 되고요. 주먹을 꽉 쥔 모습이어야 합니다.

사진이 첨부된 글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호기심을 끄는 제목과 한 줄의 설명이 다입니다. 그런데 재치는 여기서 빛나더군요. 짧은데 강렬합니다. “아, 오늘 개강”이라는 제목을 클릭하면, 강렬한 눈빛을 하고 주먹을 쥔 김현중의 사진이 나옵니다. 그 아래엔 이렇게 적히지요. “하게 때려야지.”

이미지로는 김현중이 파이터로 분한 KBS 2TV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의 장면이 주로 활용됩니다. 그가 주먹을 날리는 장면 캡처컷 여러 장을 빠르게 이어 만든 ‘움짤(움직이는 이미지)’에는 이런 제목과 내용이 달렸더군요. “오빠, 갑자기 무슨 쌀보리 게임이야?” “쌀! 쌀! 쌀! 쌀!”

어떤 식인지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특히 오빠라고 부르면서 시작하는 시리즈가 많은데요. 제목이 “오빠, 이번에 수능 칠거야?”라면 내용엔 “난 수시로 칠거야”라는, “오빠는 추석 때 뭐 할 거야?”라는 물음엔 “전 부쳐야지(전부 쳐야지)”라는 한 마디가 적힙니다.

최근 이슈가 된 이병헌(44) 사건과 관련한 패러디도 눈에 띕니다. “다희야, 오빠가 50억은 못 줘도”라는 제목에 “억 소리 나게 해줄게”라는 내용이 달렸습니다. 이병헌과 나눈 이야기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50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걸그룹 글램 멤버 다희(21)를 함께 언급한 겁니다.

‘심하다’ 싶을 정도의 조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김현중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폭행치사 및 상해)로 고소당한 데 대한 네티즌들의 풍자입니다.

폭행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피해 여성이 온몸 곳곳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면서 비난여론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김현중이 경찰에서 “한 번 말다툼 중 감정이 격해져 다투다 때리긴 했지만 나머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까지 더해졌습니다. ‘김현중 드립’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지요.

이쯤 되자 일부에선 “이제 지겹다” “그만 좀 하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폭행 사건을 너무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힘을 얻었습니다. 반대여론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계속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재미도 재미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잊혀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뜨거운 논란도 언젠가 사그라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인터넷 이슈는 더 빠르게 변합니다. 이것도 잠시겠지요. 논란의 끝보단 그 시작이 주목을 받아야하는 이유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