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도 넘었다” 힙합 대세 스윙스, IS 총살 패러디?

[친절한 쿡기자] “도 넘었다” 힙합 대세 스윙스, IS 총살 패러디?

기사승인 2014-09-10 16:07:55
스윙스 페이스북 해당 동영상 캡처

“솔직히 말할게. 나 그동안 고민 진짜 많이 했어. 여러 가지 사건 이후로. 근데 이제 마음잡았어. 내년은 내거야. 2014 문 스윙스, 저스트 뮤직, 브랜드 뉴.”(2013 ‘불도저’ 가사 중에서)

마음잡고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던 스윙스의 다짐은 어디로 간 걸까요? 요즘 힙합계에서 가장 핫한 래퍼가 있습니다. Mnet ‘쇼미더머니3’를 통해 대세 힙합 뮤지션으로 떠오른 스윙스(본명 문지훈·28)입니다. 그런데 그가 올린 동영상 하나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스윙스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평에서’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하나를 게재했습니다. 흑백 처리된 이 영상에는 힙합 레이블 저스트 뮤직 소속이자 ‘쇼미더머니3’에 함께 출연했던 씨잼과 기리보이가 나옵니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기리보이는 총을 쏘는 동작을 취합니다. 스윙스와 씨잼은 손을 뒤로 한 채 총에 맞은 듯 수영장 물 속으로 떨어집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두 사람의 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 됩니다.

15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누가 봐도 무엇을 염두에 두고 찍은 영상인지 짐작이 갑니다. 네티즌들은 “IS(이슬람 국가) 민간인 총살을 패러디한 영상인 것 같다”며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사회가 어떻고 뭐가 부당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가사를 쓰는 게 참 어이없다” “웬만하면 각 예술의 표현양식은 이해하고 싶은데 이것은 도를 넘었다” “저런 생각하는 자체도 끔찍한데 영상까지 찍어 올릴 줄이야” “표현의 자유라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패러디 할 게 따로 있지…” 등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수많은 댓글 중 “스윙스 전적도 있고,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숨진 최진실로 랩가사 쓸 때부터 알아봤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스윙스의 도 넘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10년 스윙스는 비즈니스의 1집 수록곡 ‘불편한 진실’이라는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라는 가사로 고인과 유가족을 비하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결국 스윙스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과글을 올렸고, ‘불편한 진실’ 음원은 완전히 삭제됐습니다.

해당 동영상의 좋아요 수는 9만3000건이 넘었습니다. 댓글은 5000개가 넘게 달렸네요. “웃자고 올린건데 죽자고 달려드냐?” “보기 싫으면 언팔해” “우연으로 올린 거겠지” “그냥 놀러가서 장난으로 찍은 건데 왜 이렇게 다들 진지해?” 등 스윙스를 옹호하는 반응도 많습니다. 심지어 “귀엽다”는 의견도 있네요. 여전히 ‘쉴드’ 쳐주는 팬들이 있어 스윙스는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의도가 어찌됐건 간에 논란은 쉽게 불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IS 총살을 연상한 것이 그 이유겠지요. 장난이니까 웃어넘기라는 책임감 없는 말들. 자신의 가족이 희생당했어도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스윙스씨, 힙합이라는 장르로 모든 행동을 눈감아 드릴 순 없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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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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