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너 참 독특하다”… 성혁, ‘장보리’ 문지상과는 다른 4차원 매력

강호동 “너 참 독특하다”… 성혁, ‘장보리’ 문지상과는 다른 4차원 매력

기사승인 2014-10-14 22:00:55

MBC ‘왔다 장보리’를 통해 10년 만에 이름을 알린 배우 성혁. 드라마 이야기 외에도 그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10년의 세월은 헛되지 않았다. 배우로서의 연기관과 마음가짐도 확고했다.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진지한 모습,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이야기 할 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했다. 특히 장보리를 통해 얻은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갓지상’이라고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다 좋지만, 갓지상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왜냐구요? 전지전능해보이잖아요.” 극 중 문지상과는 또 다른 성혁의 4차원 매력에 대해 알아 봤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문득 10살쯤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저거 나도 하고 싶다.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면서 말이다. 그렇게 잠깐 생각하다가 까먹었다. 이후 중3~고1 때 한 기획사로부터 명함을 받았고, 가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스무살이 됐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노래와 춤이 재미가 없었다.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나, 뭘 위해 하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배우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게 생각이 났다. 그러다 보니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Q. 연기는 체계적으로 배웠나.

A. 대학교 때 전공이긴 했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먼저 현장에 나와서 연기를 하고 욕을 많이 먹었다. 정말 심한 욕도 들었다.

Q. 연기 못한다고 욕 들으면 오기 생기지 않나.

A. 오기 생기는 자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연기는 오기 부리면 더 못하게 된다. 오기, 욕심 다 없애야 한다. 결국 여유있고 모든 걸 내려놓은 상태에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진리도 깨달았다. 뭔가 얻으려고 하면 놓치는 게 더 많다. 연기할 때도 잃을 것 없이 늘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10년 동안 무명배우였다. 어떻게 지냈나.

A. 화가 나고, 폭발도 해보고, 망가져 보기도 하고. 바닥을 다 기었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나를 이해해줬다. 지금도 난 마음가짐이 똑같다. 갑자기 잘 됐으면 확 변했을 텐데, 그 동안의 시간이 있어서 나를 잡아준 것 같다. 친구들은 내가 너무 한결같다고 말한다. 좋은 뜻은 아니다. (웃음)

Q. 그러면 실제 성격은 어떤가.

A. 솔직하고 직선적이라, 싸가지 없게 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사기도 하고. 일부는 “쟤 너무 네거티브 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한다. 알고 보면 진국이다. (웃음)

Q. 자신이 진국이라는 것을 대놓고 말한다.(웃음)

A. 저를 잘 아는 사람은 그렇게 얘기한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지상이란 캐릭터를 시청자들께서 점점 호감을 갖는 것처럼. 친한 사람들은 저를 ‘볼매’라고 한다. (웃음)



Q.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짤방 봤나. 인터넷에서 화제다.

A. 매니저가 보여줬다. 인생이 원래 그런 거 아닌가? 현실은 다 그렇다.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하지는 않았다.

Q. 말도 되게 잘한다. 달변가다.

A. 보험회사에서 일 했으면 보험왕 됐을 것 같지 않나?(웃음) 책도 많이 읽는 편이다.

Q.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 추천해 달라.

A. 강신주의 ‘감정수업’이라는 책이다. 인간의 삼라만상 감정이 다 표현돼있다.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고.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은 남을 위해 사는게 아니니까, 스스로 비하하면 안 된다고 말해준다. 자신을 깨뜨릴 수 있는, 멘탈 트레이닝이 되는 책이다.

Q. 모든 대답에 진지한데, 엉뚱한 매력이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예능을 통해서도 그런 모습이 드러나나.

A. ‘재밌게 잘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없다. 오로지 테니스만 잘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Q. 예체능 MC 강호동이나 정형돈, 신현준은 뭐라고 하더나.

A. 강호동, 신현준 선배가 ‘너 참 독특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캐릭터라고. 운동에만 오로지 집중해서 그런 거 같다. 그래도 시키는 건 다 한다. 못 하겠는 건 안 하겠다 이야기하고. 예능도 진정성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성혁은 최근 KBS2 ‘우리동네 예체능’ 테니스 편에 합류했다. 어릴 때부터 테니스, 육상, 태권도, 배구 등을 섭렵하며 운동선수가 될 뻔 했다고 성혁은 말했다. 그의 첫 예능 출연과 운동 실력,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4일 밤 11시15분 방송.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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