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정쌀롱’ 故 신해철이 남긴 마지막 촌철살인 어록 5가지

‘속사정쌀롱’ 故 신해철이 남긴 마지막 촌철살인 어록 5가지

기사승인 2014-11-02 22:55:55

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모습이 ‘속사정 쌀롱’을 통해 공개됐다.

JTBC의 새 심리 토크쇼 ‘속사정 쌀롱’이 2일 첫방송 됐다. 신해철이 사망 전 녹화했던 출연분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였다. 달변가답게 신해철은 유작에서도 촌철살인의 말들을 남겼다.


첫 인사에서 신해철은 “안녕하십니까, 신해철입니다. 취미는 란제리 홈쇼핑 방송 보기입니다”라며 밝은 모습을 보여 애잔함을 더했다. 신해철이 ‘속사정 쌀롱’에서 남긴 말들을 정리해봤다.


1. “전쟁터에서 죽는 건 부끄러운 일 아냐, 칼 앞에서 등 돌리는 건 창피한 일”

MC 윤종신은 과거 신해철 덕분에 용기를 낸 경험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데뷔 초 무대에서 실수를 해 가사 실수를 반복했던 적이 있다”며 “당시 신해철이 다가와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당시 전쟁터에서 죽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칼 앞에서 등을 돌리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윤종신에게 말했다”며 감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2. “내가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 나는 그런 사람과 결혼했다”

신해철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내가 잘 웃길 수 있는 여자, 나에게 잘 웃어 주는 여자다. 즉 내가 쉽게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과 결혼했다”고 덧붙여 동료 출연자 윤종신 진중권 강남 장동민 허지웅의 부러움을 샀다.


3.“독설은 뼈처럼 오래 남더라”

신해철은 자신이 독설가라는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동민은 신해철에 “독설하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해철은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살다보니 부드러운 말은 살과 같이 빨리 썩고, 독설은 뼈처럼 오래 남더라”고 답했다.

4. “권력이야 말로 대표적인 후광효과”

뇌의 착각을 뜻하는 ‘후광효과’에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됐다. 신해철은 “권력이야말로 대표적인 후광이다”며 “정확한 후광효과로 따지면 누가 지나갈 때 그러려니 했다가 청와대 비서관과 관련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하는 게 그런 경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창피한 것은 자기가 후광효과 덕분에 되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모르는 것”이라며 여우가 가는데 동물들이 다 길을 비켜서 으쓱댔는데 알고 보니 여우 뒤에 사자가 있었다는 동화 이야기를 말했다.


5. “프로듀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 싫어”

신해철은 “데뷔 초에 제작 프로듀서를 연예인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 싫더라” 운을 뗐다. 이어 “나를 가르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그들은 연예인을 향해 ‘쓴다’고 말하는 잘못된 질서와 호칭, 표현들을 받아들이기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윤종신이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묻자 신해철은 “부르지 않았다. 사람이 호칭을 쓰지 않으려고 하면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이 방송은 2014년 10월 9일에 녹화됐습니다. 방송 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故 신해철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와 영상을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유가족 분들의 소중한 뜻을 받아 어렵게 방송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을 띄우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신해철은 ‘무엇 때문에’ 끝내 죽음을 맞았나… 1㎝ 크기 ‘천공’ 미스테리, 국과수 부검 착수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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