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한국계 케네스 배 2년 만에 고국行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한국계 케네스 배 2년 만에 고국行

기사승인 2014-11-09 00:29:55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2명을 모두 석방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6)씨는 억류 된 지 2년여 만에 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케네스 배씨와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24)씨를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들이 현재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며 “북한의 석방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준 스웨덴 정부 등 국제 동반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지난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고, 다음해 4월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배씨 측 가족들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배씨를 석방해달라”고 수차례 북한에 호소해왔다.

밀러씨는 지난 4월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북한에 억류됐다.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 검사과정에서 법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밀러에게 공화국 최고재판소가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케네스 배씨 등에 대한 석방 협상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포함한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려 했으나 북한 측이 거부했었다.

앞서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을 방문했다가 청진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몰래 놔두고 나오려 한 혐의로 지난 5월 7일 체포됐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그를 석방했다. 당시 파울씨 석방 과정에 북한과 미국 당국 간 협상은 없었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석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울씨가 석방되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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