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답은 섹시? 걸그룹 히트공식 굳힌 AOA, 언제쯤 노출에서 벗어날까

결국 답은 섹시? 걸그룹 히트공식 굳힌 AOA, 언제쯤 노출에서 벗어날까

기사승인 2014-11-10 15:24:55

AOA가 캣우먼(Cat Woman)으로 돌아왔다. 마블 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며 알려진 캣우먼은 섹시한 여성의 대표주자다. 남성들의 페티시즘을 자극해 성공 가도를 달리는 AOA는 캣우먼 콘셉트의 ‘사뿐사뿐’으로 세 번째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걸그룹들이 브라운관에서 적나라한 노출을 과시하며 춤추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AOA는 걸스데이와 함께 ‘걸그룹의 성공=섹시함’이라는 공식을 굳혔다. AOA(Ace Of Angels)라는 이름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들’이라는 청순 콘셉트로 데뷔했지만 이름을 알리기는 어려웠다.

시작은 ‘흔들려’였다. 지난해 10월 섹시 콘셉트로 돌아온 AOA는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피스 룩으로 변신한 ‘짧은 치마’는 메가톤급 히트를 쳤다. 멤버들이 웨이트리스, 패스트푸드점 점원, 스튜어디스 등으로 변신한 ‘단발머리’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AOA의 다음 선택도 섹시 노선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 AOA는 ‘변신형 걸그룹’을 표방하며 데뷔한 걸그룹이다. 밴드 걸 콘셉트로 데뷔했으며 멤버들 모두 일반인 이상의 악기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다. 리더 지민의 경우 랩 메이킹에 뛰어난 실력을 보인 바 있다. 밴드로 활동할 때만 함께 활동하는 유경이라는 8번째 멤버는 1년째 쉬고 있다. 꼭 섹시 콘셉트가 아니라도 커진 네임 밸류(Name Value)와 실력으로 안정된 노선을 탈 수 있는 그룹이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섹시 콘셉트는 AOA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한다.

10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사뿐사뿐’ 발매 기념 공연을 가진 AOA의 멤버 초아는 “AOA의 밴드 걸 콘셉트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아직 AOA의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섹시함으로 AOA의 유명세를 더 강화한 후 다른 것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걸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수단이 섹시 콘셉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 번 섹시함을 선택한 걸그룹의 남은 승부수는 노출뿐이다. 한 뼘을 벗으면 다음에는 두 뼘을 벗어야 한다. 마지막 하나까지 다 벗고 난 걸그룹에게 출구는 없다. 아직 출구가 많은 그룹 AOA지만 갈수록 그룹 자체의 장점을 까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획사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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