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나요?”… 아이폰6 99대로 고백한 中 남성

[친절한 쿡기자]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나요?”… 아이폰6 99대로 고백한 中 남성

기사승인 2014-11-11 14:47:56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되겠냐?” 2000년 KBS 드라마 ‘가을 동화’에 나온 대사입니다. 원빈이 송혜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한 고백이죠. 그러나 실제로 드라마와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빈과 외모는 조금 다르지만 중국의 한 남성이 돈으로 사랑을 얻으려 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7일에 웨이보에 올라온 글입니다. 다가오는 ‘광군제’를 맞아 중국 광저우에 사는 한 남성은 고백작전을 계획했습니다. 매년 11월 11일은 우리나라로 치면 솔로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죠. 이 남성은 좋아하는 직장 여자 동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아이폰 6’ 99대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이폰을 마련하기 위해 2년 동안 저축을 했고, 모은 돈은 50만 위안이라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00만원입니다. 보통 프러포즈하면 다이아몬드 반지를 떠올리는데 다이아보다 더 비싼 아이폰6 99대를 준비한 거죠. 100대도 아닌 99대를 구입한 이유도 따로 있답니다. 중국에서 ‘9’는 장수와 완벽함을 뜻합니다.

고백과정은 이랬습니다. 일단 이 남성은 점심시간에 주차장으로 여자 동료를 불렀습니다. 아이폰 상자 99개를 하트모양으로 만들었죠. 하트 안에 들어간 남성은 여자에게 꽃다발을 들고 좋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고 글은 널리 퍼져 중국 언론들도 앞 다퉈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결국 ‘아이폰남’이라고 불리며 화제의 인물로 등극했습니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고백의 결과죠. 고백받은 당사자는 ‘아이폰남’의 마음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아이폰남의 초고가 선물이 너무 부담스러워서였을까요? 거절당해 상처받은 아이폰남의 마음은 어떡하나요.

아이폰 고백남의 사연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비관적인 반응입니다. “한대건 1000대건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닌가?” “무슨 아이폰으로 고백?” “물량 공세에 넘어가지 않았네” “아이폰 광곤가?”라면서요. 반면 “반지가 아닌 아이폰 선물, 받아보고 싶다” “남자의 정성이 느껴진다” 등의 부러워하는 반응도 있네요.

11월 11일 한국 역시 좋아하는 이성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빼빼로 데이’입니다. 중국 역시 11월 11일은 이성과 관련된 기념일이네요. 오늘 하루 좋아하는 이성에게 빼빼로를 주면서 고백하는 남녀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아이폰남처럼 물량공세로는 사랑을 얻긴 힘들어 보입니다. 진심을 담은 마음을 보여줘야 고백도 성공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남은 아이폰 99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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