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가수 이승철이 항의하는 의미로 8월 14일 독도에서 발표한 ‘그날에’를 무상 배포한다. 향후 협업 음원에서 발생되는 수익도 기부할 예정이다.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는 12일 “오늘부터 어느 누구든 무상으로 그날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거나 배포 및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승철 블로그(blog.naver.com/theday140815)에서 3가지 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독도에서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가 함께 불렀던 합창 버전과 이승철 솔로 및 영어 버전이다.

이승철은 또 협업으로 제작되는 녹음 버전 음원 수익 전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 노래를 작곡·작사한 그룹 네이브로의 정원보는 해당 음원 무상 배포에 흔쾌히 응했다. 저작권 수익까지 향후 통일과 독도, 평화 관련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승철은 “이 노래는 일본의 삐뚤어진 시선처럼 반목이나 갈등에 대한 노래가 아니다. 극복과 화해에 대한 것”이라며 “정당함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화합에 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음원을 마음껏 쓰고 가지기를 바란다. 우리의 아름답고 멋진 땅 독도 그리고 통일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저 스스로 우리나라 우리 땅 그리고 정당한 권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과 처사에 대해 굴복할 의사가 전혀 없다. 향후 독도와 관련된 일에 더 분명한 소리를 내기로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지난 9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서 4시간가량 억류됐다. 결국 일주일 간의 일본 일정을 중단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