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헝거게임: 모킹제이’ 그 치명적인 약점에 대해서

[리뷰] ‘헝거게임: 모킹제이’ 그 치명적인 약점에 대해서

기사승인 2014-11-13 19:19:55
사진=영화

"20일 개봉하는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향한 팬들의 기대는 높다. 시리즈물로 기획된 이 영화의 전편들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1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과 2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2013)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42개국에서 1위를 기록해 수익이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주연배우 제니퍼 로렌스는 이 두 작품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흥행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3편으로 구성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짜여졌다. 공 들인 화면구성과 연출은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거슬림이 없었다. 12개 구역과 1개의 비밀 구역으로 이뤄진 독재국가 판엠이라는 배경부터 특별했다.

소재는 신선했다.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참가자들이 목숨을 건 헝거게임을 진행한다. 최종 우승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다. 진행되는 모든 상황은 방송으로 생중계되고, 세뇌당한 국민들은 정부 뜻대로 좌지우지된다.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아닌가. 긴장감 넘치는 전개까지 더해져 재미를 높였다.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12일 언론에 공개된 3편은 전작들과 사뭇 달랐다. 여러 요소들이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다. 3편은 게임에서 살아남은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이 반정부세력의 상징 ‘모킹제이’가 돼 혁명군을 이끄는 내용이다. 시리즈물의 일부로 전체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미의 주축인 헝거게임이 빠지자 영화 정체성은 흐려져 버렸다.

가장 큰 의문은 ‘원작은 세 편인데 왜 영화를 그 이상으로 나눴을까’ 하는 것이다. 3편은 ‘헝거게임: 모킹제이’라는 영화명 뒤에 ‘파트 1(Part 1)’이 붙는다. 다음 편이 있다는 것이다. 완전한 클라이맥스 없이 영화가 마무리되는 구성은 의아함을 자아낸다. 3편 전체가 4편에 대한 예고편 정도로 보이는 이유다.


영화가 갖는 맹점은 또 있다. 1, 2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어렴풋이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깊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재미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시리즈물의 한계일 수 있다. 흥행에 긍정적이지 않는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꽤 흥미롭긴 하다. 여전사로 각성한 캣니스의 성장기가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전편에서 헤어진 피타 멜라크(조쉬 허처슨)와의 예상 밖의 조우도 볼거리다. 무엇보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팬이라면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1편부터의 흐름을 아는 이들에게는 다음 편까지의 완성된 흐름을 선사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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