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정규 7집, 가요라기보다는 OST… 유희열의 7년 만의 초심

토이 정규 7집, 가요라기보다는 OST… 유희열의 7년 만의 초심

기사승인 2014-11-13 20:18:55

흔히 새 가요 음반이 출시되면 그를 수식하는 설명은 장르 중심이 된다. 힙합, 발라드, 댄스…. 그러나 토이의 정규 앨범에는 장르의 설명은 불필요하다. 토이의 정규 7집 앨범 ‘다 카포(Da Capo)’의 13개 트랙은 한 가지 장르로 묶기에는 지나치게 방대하다. 차라리 컴필레이션 음반이라는 평을 내리는 쪽이 적합하다.

유희열(42)은 그의 음반에 대한 이런 평가에 동의하는 편이다. “받아 본 분들은 전부 컴필레이션 음반, 혹은 영화 OST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다 카포의 음악 감상회를 가진 유희열의 말이다. 그러더니 “이 음악 감상회장을 영화 시사회장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영화감독이라면 그는 모든 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명장이다. 명장의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라인업도 쟁쟁하다. 타이틀곡 ‘세 사람’의 성시경부터 이적,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김동률, 크러시, 빈지노, 다이나믹듀오, 김예림, 권진아, 선우정아 등이다. 화려한 캐스팅에 정작 유희열은 “민폐를 끼쳐 가며 만든 앨범”이라고 소감을 표했다. 유희열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니기에 누군가 그의 노래를 불러줘야 앨범을 낼 수 있다. 그는 “바쁜 사람들이 시간을 내줘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앨범 제목 ‘다 카포’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희열의 마음이 담겨 있다. 2008년 ‘땡큐’ 이후 앨범 제작 시도를 끊임없이 했지만 불안감이 컸다. 나이를 먹어가며 제한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과 체력적인 부담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현역이라고 과시하고 싶은 마음들이 합쳐졌다. 결국 2012년경 그때까지 작업하던 모든 곡들을 비워냈다. 토이로서 음악을 하던 처음 순간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유희열은 말했다.

“음원시장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미니앨범이나 싱글에 대한 생각은 없어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물론 좋겠지만 제 음악을 뼛속 깊이 느끼는 분들은 다운로드를 받기보다는 앨범을 구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트까지 고민하게 된다면 저는 음악 하는 게 점점 어려워질 것 같아요.”

토이의 정규 7집 앨범 다 카포는 오는 18일 발매된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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