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에 놀랐네②] “인터스텔라 보시게요?” 알고 가면 좋을 비하인드 11가지

[놀란에 놀랐네②] “인터스텔라 보시게요?” 알고 가면 좋을 비하인드 11가지

기사승인 2014-11-15 16:30:55
사진=영화

영화 ‘인터스텔라’가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벌써 34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14일 기준)이 영화를 봤다. IMAX 상영관 티켓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우주, 그리고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다. 웜홀이나 상대성이론 등 어려운 물리학이론이 등장한다. 중간 중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간단하게나마 알고 본다면 감상의 깊이가 달라지지 않을까. 아래 소개하는 내용은 영화 개봉에 맞춰 배급사 측이 배포한 것이다. 영화에선 설명해주지 않는 뒷얘기들을 미리 들어보자.

1. 인터스텔라
사전적으로는 ‘항성 간의’ ‘별과 별 사이’라는 뜻이다. 물리학자들은 ‘굉장히 먼 거리’라는 정도의 의미로 사용한다. 영화 자문으로 참여한 킵 손의 논문 ‘Wormholes in Spacetime and Their Use for Interstellar Travel’에서 가져온 말이라는 얘기도 있다.

2. 웜홀
그대로 해석하면 ‘벌레 구멍’이다.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생긴 구멍’을 일컫는다. 예전에는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통로’라고 정의됐지만 화이트홀의 존재 가능성이 미비해진 현재는 이 의미로 잘 쓰이지 않는다.

3. 일반 상대성 이론과 중력
인터스텔라는 역대 할리우드 영화 중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15년 아이슈타인이 특수 상대성이론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하나로 결합해 중력장(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공간)에 대해 발표한 이론 말이다. 영화에서 ‘중력’이 아주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을 염두에 두길 조언한다.

4. 크리스토퍼 놀란과 조나단 놀란
연출에는 먼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물망에 올랐었다. 불발된 뒤 감독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각본을 맡은 조나단 놀란이 여기에 형 크리스토퍼 놀란을 추천했다. 놀란 감독도 동생의 각본을 본 뒤 “내가 연출해야 한다”며 욕심을 보였다. 조나단 놀란이 4년간 물리학을 공부한 뒤 쓴 각본이었다.

5. ‘플로라의 편지’의 진실
플로라의 편지라는 영화의 가제다. 플로라는 놀란 감독 딸의 이름이다. 작품에서 머피 역을 맡은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크리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가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였다”고 말했다. 놀란 감독의 부인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마스는 “우리에게 아이가 없었던 12년 전 이라면 크리스가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지도,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6. 모두가 좋아하는 남자
극중 쿠퍼 역을 연기한 배우 매튜 맥커너히는 “쿠퍼가 가장 연기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후 자리를 떠나며 놀란 감독은 “당신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남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7. 배우들의 ‘놀란 예찬’
매튜 맥커너히는 놀란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배우들과의 작업을 친밀하게 진행하고 절대 재촬영을 하지 않는다. 엄청난 감독인 게 분명하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촬영하면서 압력을 많이 받았는데 놀란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했기 때문에 그랬다”며 “그는 출중한 리더”라고 칭찬했다. 여주인공 아멜리아 역을 맡은 배우 앤 해서웨이 역시 “이번 영화에서 놀란의 기술과 인간미가 가장 완벽하게 균형을 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8. 중력과 시간
중력은 지구의 핵이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을 말한다. 극중 행성에서의 1시간은 지구에서의 7년에 해당한다. 중력이 클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에 근거한 설정이다.

9. 한스 짐머
놀란 감독이 작품의 연출을 맡기로 결정한 뒤 먼저 찾아간 곳이 한스 짐머의 작업실이라고 한다. 놀란은 짐머에게 ‘인터스텔라’의 장르, 제목, 주인공, 줄거리와 전혀 관계없는 우화를 주고는 여기서 받은 영감으로 음악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간을 하루를 줬다. 약속된 시간에 짐머는 만든 음악을 들려줬고 놀란은 이를 듣고 “이제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10. 169분
꽤 길게 느껴질 수 있는 상영시간이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작품의 톤앤매너가 흐트러지지 않는 최소의 러닝타임이 169분이라고 봤다. 관객이 이입하고 ‘경험’해야 드라마가 완성된다는 게 놀란 감독의 생각이었다.

11. 스탠리 큐브릭 혹은 리들리 스콧
‘인터스텔라’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스탠리 큐브릭과 리들리 스콧은 놀란이 존경하는 감독이다. 그들의 느낌이 영화에 녹아있는 것 역시 이 이유에서다. 놀란 감독은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SF장르에 진짜 감정을 불어넣어 현실감을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방법으로 관객을 감정적으로 개입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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