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로 ‘빵’ 뜨고 침묵한 1년… 김우빈, 왜 ‘기술자들’ 택했을까

상속자들로 ‘빵’ 뜨고 침묵한 1년… 김우빈, 왜 ‘기술자들’ 택했을까

기사승인 2014-11-18 23:21:55
사진=영화

1년 만이다. 배우 김우빈(25)이 돌아왔다. 게다가 영화의 어엿한 주연이 됐다. ‘기술자들’ 메인포스터는 그의 얼굴로 가득 채워졌다. 빠른 복귀는 아니다. 소위 말하는 ‘빵’ 뜬 스타들과는 좀 다른 행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은 그에게 통하지 않았다.

모델 출신으로 연기자 길에 들어선 김우빈은 SBS 드라마 ‘상속자들’(2013)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훤칠한 외모로 먼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꽤 괜찮은 연기력이었다. ‘모델 출신이라더니 연기도 좀 하네?’ 호기심 어렸던 시선들엔 어느덧 애정이 담겼다.

드라마 인기가 한창 올랐을 때 개봉한 영화 ‘친구2’(2013)는 스타로서의 김우빈 입지를 굳혔다. 전작이 크게 흥행해 더욱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배우 유오성, 주진모 등 배우들 출연도 기대요소였다. 그런데 영화에 쏟아지는 시선들은 김우빈에게로 쏠렸다.


이번 복귀작 ‘기술자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작품은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인천세관 금고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원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일당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우빈은 팀의 리더 금고털이 지혁 역을 맡아 고창석, 이현우, 김영철, 임주환, 조윤희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극중에서나 현실에서나 영화는 김우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홍보사는 김우빈이 출연했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한다.

무겁지 않은 오락영화다. 액션과 유머가 가미돼 있다. 그동안 도전해보지 않은 액션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을 수 있다. 하지만 깊은 내면연기 등 잠재력을 뽐내긴 어렵다. 영화가 흥행한다 해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그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다. 김우빈은 왜 ‘기술자들’을 선택했을까. 배우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다.


김우빈은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기술자들’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가진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화내용에 대한 흥미와 김홍선 감독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이어진 김 감독의 발언에서 이유는 더욱 명확해졌다. 김 감독은 주인공 지혁 역에 김우빈이 아닌 다른 배우는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우빈을) KBS2 ‘학교 2014’를 통해 처음 봤는데 ‘신인배우인데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며 “‘친구2’에서 봤을 땐 정말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기술자들’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상속자들’이 끝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승낙을 받았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감독의 확신과 열정이 김우빈 마음을 흔들었다.

‘기술자들’을 통해 그가 얻은 건 또 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김우빈은 제작보고회에서 “연기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그 이외의 부분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을 대하는 등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선배 고창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6개월여 동안의 촬영이 그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배우로서 한층 성숙한 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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