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YJ가 일본 시장에 새 앨범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을 발매하며 4년 만에 컴백한다. 지난해 4월 단기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앨범 발매와 콘서트 투어는 2010년 동방신기 탈퇴 이후 처음이다. 한류의 본격 붐을 일으킨 JYJ는 왜 이렇게 긴 공백을 가지게 됐을까.

일본은 JYJ가 탈퇴했던 그룹 동방신기의 ‘본진’이나 다름없는 시장이다. 동방신기는 최근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가 하면 수용관객 7만 8000여명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이틀 연속으로 공연했다. 자연스레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이 셀 수밖에 없다. 동방신기 탈퇴와 함께 소송 분쟁을 겪은 JYJ가 섣불리 발을 내딛기에는 부담스럽다.

더욱이 의리를 중시하는 일본에서 소속사와 관련된 분쟁은 다른 유통사들이 JYJ의 앨범을 유통하기를 꺼리게 만들었다. 동방신기의 소속사 SM과 JYJ의 분쟁이 계속되며 유통사였던 에이벡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손을 들어줬다. 2010년 당시만 해도 JYJ는 일본에서 엄청난 붐을 일으킨 한류의 주인공이었지만 기세 좋게 치고 나갈 타이밍을 분쟁 때문에 놓쳤다. 더욱이 분쟁 이후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방신기와 맞붙어야 한다. 과거의 동료가 엄청난 라이벌로 돌아온 셈이다.

그렇다면 팬들이 돌아온 JYJ를 대하는 마음은 어떨까. 지난 19일 JYJ의 도쿄 돔 투어 콘서트 ‘이치고 이치에 2014’ 현장에서 만난 카에데(29)씨는 “JYJ의 돔 투어 소식이 발표됐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JYJ 멤버들은 계속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들의 음악을 사랑했기에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카(37)씨는 “셋이 일본어로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봐서 행복했다”며 “그들이 하는 모든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JYJ는 최근 아시아 콘서트 투어 ‘왕의 귀환(Return Of The King)’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들이 앞둔 일본 콘서트 돔 투어는 30만 관중을 동원할 예정이다. 도쿄 돔의 경우 시야 제한석까지 모조리 판매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어려운 일들은 아직 존재한다. ‘웨이크 미 투나잇’은 아직 앨범의 유통사를 찾지 못해 발매일이 미정이다.


19일 JYJ의 멤버 김재중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태까지 일본에서 공연을 몇 회 개최했지만 일본 어느 매체에서도 기사 한 줄 나간 적이 없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송 분쟁에서 합의하며 활동 양상이 달라졌다. 김재중은 “18일 공연에는 많은 일본 기자들이 왔고, 방송에서도 왔다”며 “문제들이 원만히 해결되며 우리가 매체에 소개된다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많은 어려움을 넘어 JYJ가 다시 한 번 일본 시장의 신화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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