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요 결산②] 엑소 크리스·루한부터 B.A.P에 메건리까지… 멤버 개인의 욕심 VS 소속사 잘못?

[2014 가요 결산②] 엑소 크리스·루한부터 B.A.P에 메건리까지… 멤버 개인의 욕심 VS 소속사 잘못?

기사승인 2014-12-16 10:27:55

아이돌 그룹 유지에는 많은 요소가 필요하지만 핵심은 멤버들의 결속력과 소속사의 뒷받침이다. 최근 문제가 된 아이돌 그룹은 무엇이 부족했을까. 소송으로 얼룩진 2014년 가요계를 정리한다.

신호탄 올린 엑소… 일관성 없는 행보로 뒷말 낳은 크리스와 루한

제일 먼저 신호탄을 올린 것은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24·본명 우이판)다. 중국 출신 캐나다 국적인 크리스는 지난 5월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하고 엑소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엑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만큼 충격은 컸다.

크리스는 수익 분배의 불공정성과 건강을 이유로 전속계약의 무효화를 주장했고, 수익정산을 요구했다. 팬들의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막 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했던 소속사 SM의 타격이 더욱 컸다. 단숨에 시가총액이 7000억원대로 하락했고 SM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의 일관성 없는 행보는 오히려 뒷말만 낳았다. 크리스는 “가혹한 활동 때문에 심근염을 앓았다”며 심전도 검사 결과를 밝혔으나 해당 문서는 심근염 가능성이 있다는 단순 결과로 전해졌다. 의사의 진단서가 아니라는 것.

소송을 제기한지 7개월이 지났으나 좀처럼 소속사를 찾지 못하는 것도 현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크리스는 현재 중국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팬미팅을 개최했으나 엑소 시절을 추억하는 행동 때문에 원성만 샀다.

엑소의 악재는 또 있었다. 10월 중국 국적 멤버 루한(24·)도 크리스와 같은 소송을 제기하고 탈퇴했다. 법정 대리인과 소송 취지가 크리스와 같았다. 크리스 소송 이후 엑소 중국인 멤버 3명은 그룹의 단결, 결속, 우정을 강조했기에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중국 출신 멤버들의 잇따른 탈퇴에는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하기까지 한국 기획사 시스템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데서 오는 갈등 탓’이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K팝을 통해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뒤 노하우만 빼가고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계산된 행동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루한은 현재 중국에서 영화 프로모션을 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5일 법원은 루한과 SM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조정절차에 돌입했다.

“소속사 욕심에 링거 맞으며 무대 섰다” 극단 택한 B.A.P

TS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B.A.P도 소송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B.P.A는 지난달 28일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무효확인 및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노동량만큼 대가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 B.A.P는 남미와 동남아에서 신흥 K팝 강자 그룹으로 떠오르며 약 100억원대 수입을 올렸지만 멤버들에게는 약 1700만원씩만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로 지난 3년간 총 510회의 크고 작은 국내외 일정을 소화했다.

소속사는 당초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B.A.P의 일관된 반박은 그룹
측에 힘을 실었다. B.A.P는 법정대리인을 통해 “활동 3년간의 정확한 정산 내역을 소속사가 공개하지 않았다”며 “내역 중에서도 앨범 프로모션 비용 15억5000여만원은 사용내역이 정확히 쓰여 있지 않으며 그나마도 소속사 대표 명의의 계좌로 전액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 “지친 멤버들의 건강을 무시하고 스케줄을 강행하는 등 소속사와의 신뢰도가 떨어져 더 이상 계약 내용을 이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멤버 대현이 링거를 맞으며 무대 위에 선 증거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가수 메건리(19)이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지난달 25일 전속계약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메건리 측은 소속사의 주먹구구식 운영과 일방적인 계약, 공정하지 못한 활동과 처분 등을 소송 배경으로 들었다. 소속사 측이 메건리가 이중국적으로 중대한 계약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소속 문준영(26)은 SNS를 통해 회사의 정산금액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회사와의 전격 합의로 소송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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