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요 결산④] “가요시장, 신인 레드오션? No!” 위너부터 갓세븐까지 풍성했던 라인업

[2014 가요 결산④] “가요시장, 신인 레드오션? No!” 위너부터 갓세븐까지 풍성했던 라인업

기사승인 2014-12-18 14:16:55

아이돌 그룹 시장은 최근 ‘레드 오션’이었다. 한 해에 그룹 수십 개가 데뷔하지만 빛을 보는 팀이 한 둘이 될까 말까 했다. 그런데 2014년은 좀 다르다.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가요계에는 주목할 신인그룹도 많았다. 소속도 대형기획사인 SM-YG-JYP부터 중소기획사까지 다양하다.

◇ 악동뮤지션, 압도적인 악동들의 잔치

올해 가장 많이 알려진 신인그룹은 단언컨대 악동뮤지션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2’ 우승자 악동뮤지션은 지난 4월 정규 1집 ‘플레이(PLAY)’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200%’를 비롯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이 고르게 사랑을 받으며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순항했다.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악동뮤지션은 3주 연속 1위를 거머쥐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10월 발표한 ‘시간과 낙엽’도 지속적으로 사랑받았다. 악동뮤지션 나이 또래의 청량한 감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11월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공허해’ ‘컬러링’등 감성 힙합 각인시킨 위너

“거울 속에 내 모습은 텅 빈 것처럼 공허해~.” 올해 신인 그룹 타이틀곡 중에 이렇게 널리 각인된 가사가 있을까. YG가 빅뱅 이후 약 8년 만에 데뷔시킨 보이그룹 위너는 지난 8월 정규 1집 ‘2014 S/S’를 발표한 직후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빠르게 1위를 거머쥐었다. 데뷔전부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를 통해 형성된 탄탄한 팬덤 덕도 컸지만, YG의 세련된 전략도 한몫했다. 철저하게 기획된 ‘런웨이(Runway)’ 콘셉트는 위너를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 한층 돋보이게 했다.

◇ 레드벨벳, 아직 언니 오빠들만큼은 못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월 내놓은 4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데뷔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레드벨벳은 SM이 에프엑스 이후 약 5년 만에 배출한 걸그룹니다. 이들은 데뷔곡 ‘행복’으로 상큼한 매력을 어필했다. 섹시 코드가 주류인 걸그룹 시장에서 통통 튀는 하이틴 콘셉트는 오히려 독특하게 다가왔고, 남성 팬보다 여성 팬이 오히려 많은 기이한(?) 팬덤이 이뤄졌다. 이후 발표한 ‘비 내추럴(Be Natural)’은 레드벨벳이 소화하기엔 다소 버겁다는 평을 받았지만 팬들이 거는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 갓세븐, 차세대 한류 그룹 자리 손에 넣다

JYP는 기존 2PM이 가지고 있던 남성적인 매력을 신인 갓세븐에서 과감히 내려놨다. 지난 1월 미니앨범 ‘갓 잇(Got it?)’으로 데뷔한 갓세븐은 1년 동안 앨범 3개를 꾸준히 발매했다. 데뷔 3개월만에 일본에 데뷔했고, JYP네이션을 비롯한 해외공연까지 수십 회. 2014년 가장 열심히 일한 아이돌의 성과는 탄탄한 팬덤으로 돌아왔다.

◇ 마마무·러블리즈·박보람… 주목할 만한 탄탄한 신인들

작곡가 김도훈이 프로듀싱한 걸그룹 마마무는 탄탄한 가창력과 노련한 무대 매너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멤버 모두 작곡·작사 능력까지 겸비한 마마무는 ‘미스터 애매모호’부터 ‘피아노 맨’까지 꾸준히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룹 인피니트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걸그룹 러블리즈도 청순한 콘셉트로 눈에 띄었다. 지난 11월 가수 윤상이 프로듀싱한 앨범 ‘걸스 인베이전(Girl's Invasion)’으로 데뷔한 러블리즈는 해외활동을 시작도 안 했지만 일본 타워레코드 종합판매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슈퍼스타 K2’ 출신의 박보람도 무려 32㎏을 감량해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박보람이 지난 8월 발매한 데뷔곡 ‘예뻐졌다’는 12월인 지금도 음원사이트 차트 50위 안에서 순항 중이다.

◇ 순풍만은 아니다… 루머·범죄논란에 곤욕 치른 신인들

물론 이들의 데뷔가 순풍에 돛 단 것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그룹 위너는 멤버 남태현이 “중학생 때 폭력 행위로 강제전학 당했다”는 루머에 휘말려 온갖 구설수에 시달렸다. 위너의 형제 그룹이나 다름없는 아이콘(iKon)의 비아이(본명 김한빈)는 아버지가 기업정보 허위 공시·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걸그룹 러블리즈의 서지수는 더 심각하다. 서지수의 과거 지인으로 추측되는 몇 사람이 “과거 서지수와 동성연애 관계였다” “서지수가 남의 나체사진을 유포했다” 등의 악성 루머를 퍼트리며 데뷔 직전의 서지수를 집중 공격했다. 러블리즈는 현재 활동 중이지만, 서지수만은 데뷔를 미룬 채 아직 정신과 치료 중이다. 이 사건은 아직 수사 중이다.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최초 유포자를 찾는 중이다.

SM의 프리데뷔팀 SM루키즈의 태용은 2009년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까페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온라인 거래 도중 매너 없는 행동으로 마찰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곤욕을 치렀다. 결국 SM 측은 “중학생 시절 분별력이 없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태용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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