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 “이변은 없다” 대상 유재석… 감동과 웃음의 수상소감

[MBC 연예대상] “이변은 없다” 대상 유재석… 감동과 웃음의 수상소감

기사승인 2014-12-30 01:10:55

2014 MBC 연예대상 대상 주인공은 ‘국민 MC’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공개홀에서 열린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며 대미를 장식했다. 사상 최초로 100% 시청자 문자 투표로 결정된 결과였다. 유재석은 44만표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수로 MBC서 다섯 번째 대상을 거머쥐었다.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를 일일이 언급했다. 김태호 PD와 작가진,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불명예 하차한 길과 노홍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올 한 해 많은 일이 있었다”며 “크고 작은 논란 속에 그 녀석과 그 전 녀석, 이 두 명이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노홍철은 ‘그 녀석’이라, 길을 ‘그 전 녀석’이라 칭한 것이다.

그는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두 친구가 시청자들께 직접 사과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하지만 잘못과 실수를 감추려하고 숨기려하는 게 더 큰 잘못과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잘못하면 따끔한 비판을 부탁드린다. 겸허히 수용해 더 즐겁고 재밌는 프로그램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개그 프로그램에 폐지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언급했다. 유재석은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없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이 자리에 후배들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무대가 필요한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수상소감을 마치며 그는 “무한도전은 저와 멤버들이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 여러분이 허락해주실 때까지 모든 걸 걸고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서 끝인가 했으나 유재석은 특유의 유머를 잊지 않았다. 그는 “한 마디만 더 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한 뒤 “명수형이 중간쯤에 부탁한 게 있다”며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명수형님이 혹시 제가 상 받으면 ‘서래마을에 사는 한수민씨 MBC 공채개그맨 박명수씨가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그리고 SNS는 그만해달라’고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 MC’다운 재치 있는 마무리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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