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반성”, 속으로 ‘독’ 품었던 조현민…조현아에 ‘반드시 복수하겠어’ 문자 발견돼

겉으로 “반성”, 속으로 ‘독’ 품었던 조현민…조현아에 ‘반드시 복수하겠어’ 문자 발견돼

기사승인 2014-12-31 09:47:55

조현아(40·구속)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 전무는 언니 조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17일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는 검찰이 사건의 회유·은폐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다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가 복수하겠다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폭언 등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을 가리키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 전무는 이날 트위터에서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다.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가 올린 트위터 멘션에는 부인하는 내용이 없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무는 이어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면서 앞서 논란이 됐던 이메일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17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대한항공의 문제점에 대해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언니가 검찰에서 조사받으니 가족으로서 욱하는 마음에 문자를 보냈다가 바로 반성하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 전무는 올해 31세로 국내 대기업 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김현섭 권남영 기자 afero@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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