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못할 이유없다” 고위급접촉 재개 제안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못할 이유없다” 고위급접촉 재개 제안

기사승인 2015-01-01 11:50:55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분단 7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며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이 정부가 지난해 12월 29일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제안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에 급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예년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했다. 특히 은유적 표현 없이 직설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혀 남북관계 개선을 올해 핵심과제로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은 통일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장장 70년간 민족분열의 고통을 들씌워온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침략 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과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정책 문제 관련 국정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대외경제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 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 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며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해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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