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존 윅’ 너무 기대했나?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는 반갑다

[쿡리뷰] ‘존 윅’ 너무 기대했나?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는 반갑다

기사승인 2015-01-07 16:51:55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 같은 사람은 잘못 건드렸다가 큰 일 날 것 같다. 자신의 자동차를 훔치고 강아지 한 마리 죽였을 뿐인데 끝까지 복수한다. 물론 아내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라서 슬픔이 큰 건 이해된다. ‘이렇게까지 분노할 일일까’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말이다.

전설의 킬러 존 윅은 헬렌(브리짓 모이나한 분)을 만나 결혼하며 범죄 세계에서 은퇴한다. 아내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앞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배달된다. 그런데 러시아 범죄 조직 보스 비고(미카엘 니크비스트 분)의 아들 요제프(알피 알렌 분)가 상대를 잘못 건드렸다. 업계에서 손을 뗀 그의 복수가 다시 시작된다.

영화 ‘존 윅’(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데이빗 레이치)은 러닝타임 내내 스릴감 넘치는 액션이 펼쳐진다. 존 윅은 이미 통제 불가능한 상태다. 요제프를 처치한 후에도 복수를 끝내지 않는다. 조력자 마커스(윌렘 대포 분)를 죽인 비고를 차단한 후에야 분노는 사그라진다.

여기에 퍼킨스(아드리안 팔리키 분)는 섹시한 매력을 뽐낼 뿐 아니라 존 윅에 대적해 강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액션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여전사로 남성 관객을 배려한 장치다.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져 몰입을 방해한다. 리브스는 “배역이 마음에 들었고 영화 이야기를 삶과 연관시키고 싶었다”고 했지만 썩 공감이 가지 않는다. 존 윅이 복수를 행하는 공간인 컨티넨탈 호텔, 저녁 예약을 하면 시체를 치워주는 청소업체 직원 등 비현실적인 상황과 캐릭터들이 이어진다.

극중 존 윅이 죽은 아내의 동영상을 보면서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리브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잃을 것 없어 보이는 그는 실제 리브스와 닮아 보였다. 영화 이야기처럼 리브스는 연인 제니퍼 사임이 교통사고로 죽은 후 노숙생활까지 했기 때문이다. 감성 연기와 액션 만큼은 스크린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오락영화로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다만 ‘매트릭스’(1999) 이후 15년 만에 액션 영화로 돌아온 리브스가 제2전성기를 누릴지는 의문이다.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영화계로 돌아온 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청소년 관람불가. 101분. 21일 개봉 예정.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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