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낫 뱀파이어” 50대 키아누 리브스가 말하는 액션연기

“아임 낫 뱀파이어” 50대 키아누 리브스가 말하는 액션연기

기사승인 2015-01-08 14:14:55
사진=박효상 기자

우리나라에는 50~60대 액션배우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할리우드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액션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액션배우가 키아누 리브스(51)다. ‘매트릭스’(1999) 이후 15년 만에 영화 ‘존 윅’(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데이빗 레이치)으로 돌아온 리브스. “아임 낫 뱀파이어(I'm not vampire)”라고 외쳤지만 외모는 물론 연기, 액션 모두 이전과 다름없었다.

리브스는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존 윅을 촬영하면서 상당히 많은 액션 훈련을 받았다”며 “유도, 주짓수 등을 배웠고 극중 360도 회전하거나 무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나이가 들어서 예전에 비해 더 높이 혹은 빨리 뛰긴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경험이 많이 쌓여 효율적으로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액션 연기를 할 때 지혜롭게 접근할 수 있었고 3개월 동안 즐겁게 훈련했다”고 전했다.

리브스는 액션 연기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협력’을 꼽았다. 액션은 혼자서 하는 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팀을 이뤄 합을 맞춰야 돼 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건 “모든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매트릭스’에서 호흡을 맞춘 액션 전문가 채드 스타헬스키와 데이빗 레이치가 참여해 완성도가 높아졌다.


원래 액션을 좋아한다는 리브스는 “관객으로서 액션 영화를 보는 것은 물론 실제 액션 연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액션영화에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어요. 존 윅은 시나리오, 캐릭터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존윅이 아내를 잃은 후 힘들어하고 복수를 하면서 강한 의자를 보인 부분이 매력적이었어요.”

영웅 액션물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상황과 액션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주는 것 아닐까. 존윅도 “관객들이 갖고 있는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것 같다”며 “영웅이 가진 힘을 통해 세상을 변화하고 약자를 구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특정 문화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라고 짚었다.

리브스가 연기한 존 윅은 흔히 상상하는 영웅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영웅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극중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고 자신의 내면적인 평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복수를 하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한다. 또 자신은 영웅·반 영웅적인 캐릭터 모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존 윅은 실제 리브스와 닮은 점이 많다. “영화 이야기를 삶과 연관시키고 싶었다”는 그는 “내가 그렇게 얘기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극중 존 윅이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빼앗겼을 때 존윅 방식으로 어려움을 타개한다. 그런 부분이 공감을 사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리브스는 “어떤 작품을 완성했을 때 배우들은 관객들이 즐거워하길 바란다”며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영화를 보고 극장을 떠날 때 즐거워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존 윅도 마찬가지다. 그는 “관객들이 즐겁게 관람했으면 좋겠어요. 초현실적인 지하세계와 현실이 대비돼 굉장히 재밌었어요. 스스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존 윅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던지는 화두도 있고요. 관객들을 조금 다른 곳으로 안내하는 유니크함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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