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아가 내 아이를 던져 죽였어요… 어디에다 책임을 물어야 하나요?”

“발달장애아가 내 아이를 던져 죽였어요… 어디에다 책임을 물어야 하나요?”

기사승인 2015-01-08 16:20:55

10대 발달장애아가 두 살 아이를 건물 3층에서 창밖으로 던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피해아동인 정상윤(2)군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군의 어머니는 7일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지나도 가해자 측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거니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다”며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사건이 덮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기로 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사연은 이렇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4시30분쯤 부산 사하구 모 사회복지관 3층 치료실 복도에서 발달장애 1급 이모(19) 군이 복도에서 놀고 있던 정군을 데리고 나와 건물 외부 비상계단에서 들어 던졌다. 9.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진 정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 상태에서 5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정군 어머니는 “만 18세 발달장애 1급 장애인이 아기를 던져 죽인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없었던 사건이라고 한다”며 “그만큼 관심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잠잠하고 복지관과 복지관 측에 위탁을 준 사하구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군 부모와 장애인 활동보조인, 이군이 다니는 학교 측에서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두들 법적 책임이 없다면서 발달장애인 이군에게만 책임을 미루며 관련 기관 모두가 사건이 조용히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가해자가 장애인이 됐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해당 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블로그에 오른 글엔 4시 기준 24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가슴이 미어진다”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어떤 위로를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등의 위로를 건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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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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