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보조출연자 사고 논란 “사고후 방치”vs“갑의 횡포 억울”

‘기술자들’ 보조출연자 사고 논란 “사고후 방치”vs“갑의 횡포 억울”

기사승인 2015-01-09 17:26:55

영화 ‘기술자들’(감독 김홍선) 촬영 도중 벌어진 보조 출연자의 사고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9일 청담동 한 클럽에서 촬영하던 중 춤을 추는 무대의 유리 바닥이 깨지면서 배우 고창석씨와 보조출연자 3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로 다친 조모 씨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사고 당시) 제게 병원행을 권유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며 “눈앞에서 외상으로 심하게 다리가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나는 분만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처음에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받았다.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아무리 해도 낫지 않고 잘 걷지도 못해 대학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다. 발목인대 파열과 거골 골연골 손상으로 24주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50만원의 치료비가 들었는데 영화사는 처음에 개인병원에서 진단받은 영수증만 임의로 계산해서 38만6000원을 입금해줬다. 이후 더는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부당한 대우와 노예 취급을 받으며 꿈을 키워가는 보조 출연자의 피와 땀이 조명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씨는 제작사인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담당 PD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는 “불의의 사고가 난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초기 대응을 하지 않았거나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사에 따르면 조씨는 사고 직후 외관상 상처는 발목이 긁힌 것 말고는 없었다.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조씨가 괜찮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이후 수천만 원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갑의 횡포로 모는 것은 억울하다. 변호사와 상의해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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