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나도 무서웠지만…” 새내기 소방관 살인성인 주민 구조

[의정부 아파트 화재] “나도 무서웠지만…” 새내기 소방관 살인성인 주민 구조

기사승인 2015-01-10 16:11:55
사진=홍반장 트위터

의정부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새내기 소방관이 주민들을 신속하게 옥상으로 대피시켜 큰 참사를 막았다. 홀로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해 주민들을 구조한 뒤 병원에 입원했다.

10일 의정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불이 난 의정부시 그린아파트 8층에 사는 진옥진(34) 소방사는 신속한 조치로 주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진 소방사는 이날 비번 근무자로 집에서 쉬고 있었다. 임용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은 불이 난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주민들을 옥상으로 대피시켰다. 아래층에서 불이 번지고 있다고 판단, 절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지 말라고 했다.

진 소방사는 “멈춰,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주민들을 옥상으로 유도했다. 10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주민들은 삽시간에 피어오르는 연기 탓에 위험한 상황에 놓였고, 진 소방사는 아직 연기가 많이 퍼지지 않은 옆 동 옥상에 판자를 대어 주민들을 이동시켰다.

주민 13명은 덕분에 모두 구조됐다. 옥상을 건너갈 때 일부 다친 주민도 있었지만 무사히 대피하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을 구조한 뒤에야 진 소방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계단으로 내려와 보니 어떤 소방관이 주민들을 옥상에서 구조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그 주민들이 옆 동에서 옥상을 건너와 안전하게 모두 내려왔다”고 말했다.

진 소방사는 “나도 너무 무서웠지만 소방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평소에 배운 대로 했다”고 밝혔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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