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개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해명했다.

개콘 제작진은 12일 “새 코너 ‘부엉이’가 부엉이 바위를 연상시킨다거나 특정 정치 성향을 표방하는 커뮤니티(일베)와 관련 있다는 등의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작진 의도와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부엉이에서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장유환)이 부엉이로 분장한 개그맨 이상구로부터 길 안내를 받던 중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모습이 등장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코너가 2009년 6월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네티즌들은 “개그콘서트를 폐지하라” “부엉이 캐릭터와 등산객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내용이 아무 의미 없이 개그 소재로 쓰였다는 걸 사람들이 믿을 것 같느냐” “(제작진이) 부엉이에서 나온 상징적인 의미를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개콘 제작진은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할 때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김치녀가 코너 ‘사둥이는 아빠딸’에서 사용된 대해서도 해명했다.

개콘 측은 “공영방송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제작진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제부터는 인터넷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