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범인 5시간만에 검거…왜 이런 짓 저질렀나

안산 인질극 범인 5시간만에 검거…왜 이런 짓 저질렀나

기사승인 2015-01-13 17:50:55

13일 오후 12시40분쯤 경찰특공대 10여명이 로프 등 도구를 챙겨 인질극이 벌어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 다세대 주택에서는 김모(47)씨가 별거중인 부인 A씨의 전남편 B씨와 그들 사이의 두 딸 등 모두 4명을 인질로 잡은 채 흉기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전 9시36분쯤 B씨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다세대주택 주변을 통제한 채 협상을 시도했으나 인질범 김씨가 몹시 흥분한 상태여서 달래기가 쉽지 않아 특공대 투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방당국도 구급차 3대와 구급대 10여명을 배치하고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공대가 옥상으로 올라간 지 1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2시10분쯤 A씨가 현장에 도착, 형사들과 함께 다세대주택 현관으로 들어가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경찰 지도부는 특공대 투입 결정을 내렸다.

10여분 뒤 무전과 지상에서 상황을 살피던 형사들의 손짓을 통해 현장 진입 명령이 떨어지자 특공대원들은 곧바로 인질극이 발생한 4층 B씨의 집 창문을 깬 뒤 로프를 타고 집안으로 진입했다.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저항 없이 대기하던 형사들에 의해 호송차에 올라타 안산상록경찰서로 압송됐다.

김씨가 압송된 뒤 인질로 잡혔던 B씨와 B씨의 두 딸, B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40대 여성 등 4명 가운데 2명이 파란색 담요를 뒤집어쓴 채 구급차에 실려 갔다.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폴리스라인 바깥에서는 주민 150여명이 이웃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놀란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그의 막내딸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2시간여 만에 목숨을 잃었다.

김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 두 딸이 지켜보는데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딸 중 한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만들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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