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안돼서…” 잔혹한 안산 인질범, 부인 외도 의심해 일가족 살해

“연락이 안돼서…” 잔혹한 안산 인질범, 부인 외도 의심해 일가족 살해

기사승인 2015-01-13 21:58:55

경기도 안산서 인질극 끝에 부인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살해한 김모씨(47)는 부인의 외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상록경찰서는 13일 오후 6시 브리핑을 열고 “조사에서 김씨가 ‘부인이 전화연락이 되지 않아 외도를 의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13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재혼한 부인 A(44)씨의 전남편 B(49)씨의 다세대주택에서 B씨와 의붓딸 등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B씨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과 5시간여 동안 대치하다 옥상에서 유리창을 깨고 강제 진입한 경찰특공대에 검거됐다. 당시 B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막내딸(16)은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의식이 없는 채로 방 안에 쓰러져 있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쯤 B씨 집으로 찾아가 “B씨의 동생”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당시 집에는 B씨의 지인과 의붓딸 중 막내만 있었으며, 첫째딸(19)은 그 이후에 집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오후 9시쯤 B씨가 집에 들어오자 몸싸움을 벌였고, 부엌에 있던 흉기로 B씨의 얼굴과 목 등을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막내딸은 이날 오전에 부인과 통화 중 격분해 목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으며 정확한 시점은 조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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