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이어 쿠팡도 갑질?… ‘쿠팡맨’ 처우 논란… “지켜봐 달라”

위메프 이어 쿠팡도 갑질?… ‘쿠팡맨’ 처우 논란… “지켜봐 달라”

기사승인 2015-01-14 17:09:55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상품 배송자인 쿠팡맨을 밤늦게 일을 시키면서 수당 등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 측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국내 온라인유통 업체 중 최초로 자체 배송인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로켓배송’을 도입했다.

지난 12일 다음 아고라에는 ‘쿠팡맨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자신이 쿠팡에 다니는 직원의 아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열시 열한시까지 배송하고 월급 250만원이 말이나 되느냐”며 “점심조차 먹을 시간이 없고 저녁식대 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계약직으로 6개월씩 계약 연장만 한다. 정규직 전환율 0%가 말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작성자는 쿠팡맨들이 올린 것으로 추측되는 쿠팡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들을 캡처해 글에 첨부했다. “직원에 대한 배려나 기본적인 업무환경도 형편없으면서 쿠팡감성배송은 터무니없는 서비스인 듯 하다”라거나 “출근해서 집에 오기까지 기본 18시간. 밥도 9신가 10시가 넘어야 제공된다. 그것도 영수증 청구해야 한다” “여섯시에 일어나 종일 운전, 거기다 고객만족 감정노동까지” 등의 내용이 올랐다.

쿠팡 측은 논란이 일자 “모두 허위 글”이라며 “감정적인 글들이 오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쿠팡맨들에 대한 기본급은 250만원, 매달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40만원, 사고보존 비용이 50만원”이라며 “쿠팡맨이 사고를 내면 사고보존 비용 50만원 한도 내에서 삭감하고 그 이상은 회사에서 처리한다. 연장근무나 휴일(법정공휴일) 근무에 대한 수당도 지급하고, 심지어 주차범칙금도 지원한다. 일반 택배회사들보다 나은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기간 업무가 몰려 일이 밀리거나 차가 밀리는 등의 이유로 늦게까지 일을 했을 수는 있다. 배송 서비스직이다 보니 그런 부분은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주 6일 근무라고 안내하고 합당한 수준의 보상도 다 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정규직 전환 0%’라는 문구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쿠팡맨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4명 있다”며 반박했다.

현재 전체 쿠팡맨 수(900여명)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측면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쿠팡맨 서비스는 지난해 3월 시작돼 점차적으로 시행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쿠팡맨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 평가기간으로 전체 수와 비교해 전환율을 말하면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쿠팡맨들은 입사 날짜도 다 다르다. 이들이 받는 평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이 종료될 때마다 조율할 부분은 조율한 것이니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쿠팡맨을 살려주세요’ 글은 ‘해당 게시물은 정통망법 44조에 의해 게재중단 된 게시물’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두 삭제됐다. 해당 건을 다룬 몇몇 기사들도 삭제된 상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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