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엄마, 내가 얘기한 거 선생님한테 말하지마”

[인천 어린이집] “엄마, 내가 얘기한 거 선생님한테 말하지마”

기사승인 2015-01-15 13:23:57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네 살배기 여아 폭행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폭행교사와 원장은 한국에서 살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행 피해를 당한 어린이와 같은 반에 아이를 맡겼던 한 학부모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14일 출연해 “(교사의 폭행이) 절대 처음이 아니다. 여러 번 폭행이 반복된 건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아버지는 “우리 딸이 아이들 옆에서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봤다.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딱 들었다. 놀던 아이들이 다 쪼르르 구석으로 가서 무릎 꿇고 있는데, 집에서 저희들이 혼내도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어쩌다 그 모양이 됐을까 마음이 답답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분명 처음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고 강조하며 “다른 아이들이 자기 부모한테 ‘엄마, 내가 이거 얘기한 거 선생님한테 얘기하면 안 돼, 선생님이 말하지 말라고 그랬어’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영상을 볼 때 그 피해 아이의 어머니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어머니는 “그렇다”며 “그 장면 나오기 전에도 ‘어떻게 저럴 수 있어?’라고 얘기하면서 봤는데 그 폭행 장면이 나왔을 때는 너무 놀라 모인 엄마들이 모두 소리 지르면서 통곡했다. 그 피해자 엄마는 바로 112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어 “원장은 ‘죄송하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 평상시에도 원장이 자리를 많이 비워 엄마들의 불평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아이들은 엄마들이 안정시키면서 ‘선생님을 다시 보지는 않을 거고 무서워할 필요도 없고 엄마가 지켜줄 거야’라고 얘기하니까 아이들이 하나둘씩 얘기하고 있다. 절대 처음이 아니고 여러 번 폭행이 많이 있었던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원하는 처벌 수준에 대해선 “폭행 교사와 원장이 이 업종에 발을 못 딛게 하는 건 당연하다”며 “저희들 마음 같아서는 우리나라에 살 수 없게 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다.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자꾸 아이들이 학대당하는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법률적으로 잘 제도화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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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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