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남겼다며 원생을 폭행한 인천 K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를 받는 인천 K어린이집 보육교사 A(33·여)씨를 긴급체포했다고 인천 연수경찰서는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낮 12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K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원아 B(4)양의 머리를 한 차례 내리쳐 쓰러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A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며 주저해 긴급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출석을 앞두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모처에서 경찰관들과 만나 경찰서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8시 여경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마스크를 쓰고 경찰에 출석한 A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무릎 꿇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답했다.

“다른 아이들도 때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습폭행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혐의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2일 1차 경찰 조사에서 “습관을 고치려는 훈계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A 씨 소환에 앞서 해당 어린이집 동료 보육교사 4명과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10여 명도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오는 16일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A 씨에 대한 영장 신청이 마무리되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 이 모씨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