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들고 ‘전국노래자랑’ 나간 리지, 흔해 빠진 전략이라고? “알고 보면 제일 똑똑해”

트로트 들고 ‘전국노래자랑’ 나간 리지, 흔해 빠진 전략이라고? “알고 보면 제일 똑똑해”

기사승인 2015-01-26 16:09: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리지가 트로트돌로 변신했다. 트로트돌답게 컴백도 KBS ‘전국노래자랑’으로 했다. 언뜻 보면 독특한 행보지만 그 면면을 뜯어보면 이미 익숙한 전략이다.

아이돌 멤버들이 트로트까지 넘보기 시작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슈퍼주니어의 경우 2007년 트로트 전용 유닛인 슈퍼주니어 T를 결성하며 ‘로꾸거’로 빅히트를 쳤다. 빅뱅의 대성은 2008년 ‘날 봐 귀순’으로 자신을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곡이 차트 1위를 하고 말고를 떠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성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리지의 ‘쉬운 여자 아니에요’ 또한 차별화를 노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룹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로 가시화된 성공은 거뒀지만 막상 브라운관 밖으로 나가면 그룹 말고 리지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렌지캬라멜 멤버만 해도 나나는 예능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레이나는 ‘한여름 밤의 꿀’로 대히트를 쳤지만 리지는 아직도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멤버다.


그렇다면 리지의 트로트 데뷔는 성공적일까. 곡이 발표된 지 만 3일이 지난 지금 리지의 노래는 음원차트 100위권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언뜻 보면 하나마나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리지의 컴백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이뤄졌다. “트로트니까 독특하게 컴백했겠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굉장히 똑똑한(?) 컴백이다. KBS2 ‘뮤직뱅크’의 평균시청률은 3.1%(2015.1.23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25일 방영된 전국노래자랑의 평균시청률은 12.8%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 종일 방송국에 매달려야 하는 뮤직뱅크보다 무려 4배나 많은 시청자들을 만난 셈이다.

리지는 2010년 7월 방영된 ‘플레이걸즈 스쿨’에서 “시민들이 애프터스쿨 중에서 나만 못 알아본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적어도 어르신들은 이제 애프터스쿨 중에서는 ‘리지만’ 알아보게 되지 않을까.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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