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위험 높이는 자궁경부무력증

조산 위험 높이는 자궁경부무력증

기사승인 2015-01-30 10:15: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조산이란 임신 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명의 아기가 조산아로 태어나며 그 중 110만명은 조산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져있다.

조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자궁경부무력증’이 꼽힌다. 이는 자궁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야할 자궁경부가 임신 중기인 16에서 23주 사이에 힘없이 열리면서 양막이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그대로 둘 경우 결국 태아가 조기 분만돼 대다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해 양막이 돌출돼 조산이 임박한 경우 태아를 살리기 위해 응급자궁경부봉합술(emergency cerclage)를 실시하게 된다. 빠져나온 양막을 자궁경부 안으로 밀어 넣고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이다. 다만 이 수술과정에서 양막이 파열돼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가 40%에 달해 치료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측은 본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가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수술기구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근영 교수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수술기구를 이용해 91명의 산모에게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 결과, 모든 산모가 양막파열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냈다. 특히 수술 후 태아의 생존율도 78%에 달했다.


이근영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해 조기 분만된 태아는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존한다 하더라도 호흡곤란증후군, 신경장애 등 조산에 따르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아서 태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Lee's Cerclage Balloon 수술기구를 사용하면 양막파열의 가능성을 최소화해 이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태아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의 새로운 수술기구에 대한 성과는 미국 산부인과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Obsterics & Gynecology 저널 2015년 1월호에 실렸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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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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