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부신 종양, 배 대신 옆구리 내시경 삽입해 절제”

서울아산병원 “부신 종양, 배 대신 옆구리 내시경 삽입해 절제”

기사승인 2015-01-30 10:44: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신체 기관 중 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작용과 면역반응을 조절하는데, 이때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같은 질환이 생겨난다. 부신의 종양이 생긴 탓에 수술로 이를 제거해줘야 한다.

기존에는 누워있는 환자의 복부에 구멍 3~5개를 뚫고 수술기구를 넣어 부신을 잘라내는 복강경 부신절제술이 시행됐으나, 부신이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탓에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 장기들을 먼저 조작해야했다.

일반적으로 뱃속에는 장기들이 층층이 제자리를 잡고 있어서 수술할 장기에 접근하려면 다른 장기들을 밀고 고정해야한다. 이때 건드렸던 장기는 수술이 끝난 후 회복하는데 평균 이틀이 걸려서 그동안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 홍석준·성태연 교수팀은 기존 배를 통하는 복강경 시술 대신 환자 옆구리에 수술내시경을 삽입하는 후복막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지난해부터 복막 뒤를 통해 좌우측 부신을 절제하는 ‘후복막 내시경 절제술’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21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전했다.

옆구리를 통해 부신절제술을 이뤄질 경우 다른 장기를 조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식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마취에서 깨어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평균 2~3일 정도 짧은 시간이 경과하면 퇴원할 만큼 회복속도도 빠르다.

성태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작년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에서 시행된 전체 부신절제술 중 74%를 후복막 내시경 절제술이 차지할 만큼 보편화됐고, 수술 후 복부통증, 진통제 투약율, 수술 후 합병증 등이 감소하는 등 후복막 내시경 부신절제술의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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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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