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수경씨, 혹시 술 한잔 하고 오셨나요?”

[친절한 쿡기자] “이수경씨, 혹시 술 한잔 하고 오셨나요?”

기사승인 2015-01-30 12:15: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걸어들어 오는데 그냥 호구 같았아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그냥 호구 그대로였죠.”

신인배우 이수경(19)이 내뱉은 말입니다. 선배 배우 최우식을 ‘호구 같다’면서 말이죠. 이수경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취했던 행동들은 현장에 있던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연출 표민수·극본 윤난중) 제작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주연배우 유이, 최우식, 임슬옹, 이수경과 2년 만에 복귀한 표민수 PD가 참석했습니다. 관심은 자연스레 주인공 유이에게로 쏠렸죠. 포토타임에서부터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유이 위주의 제작발표회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 이수경이 나타나 현장을 초토화시켰습니다.

1996년생인 그는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신인입니다.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생 신인’이라 볼 수 있죠.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 너무 들뜬 걸까요? 취재진의 질문에 한참 동안 뜸을 들이며 장난스럽게 답하는 것은 물론 ‘꺄르르’ 웃어 보입니다. 테이블에 턱을 괴고 질문에 답하기도 합니다.

또한 애교를 보여 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마이크에 대고 괴성을 지르기까지 합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이수경은 촬영장에서 누가 가장 잘 해주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극중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맡은 배우 분들이 잘 챙겨주셨다고 답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없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죠. 배우들도 당황했습니다. 유이는 먼저 마이크를 들며 “새해에 수경이에게 밥도 사줬다”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웃어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호구 같았던 출연진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수경은 최우식을 지목했습니다. “걸어 들어오는데 그냥 호구 같더라. 호구 그 자체였다”고 말하면서 장내는 싸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그의 행동들이 도를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다른 배우들은 이수경의 행동에 수습하고 나섰습니다. 임슬옹은 “수경이가 아직 고등학생이라 잘 모른다. 이해해 달라”고 했고, 최우식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낯선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이 역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이 담긴 영상은 인터넷에 올라왔고 이수경은 한 순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가 아닌 비난의 화살을 맞으면서 화제가 된 거죠.

네티즌들은 “술 마시고 참석했나” “공식석상에서 할 행동이 아니다” “드라마 첫 주연 맡더니 우스워 보이나” “사리 분별이 안 되는 듯” “클라라에 이어 이수경” “노이즈 마케팅엔 성공했네”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듯” 등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작 전 홍보를 위한 중요한 자리에서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이수경은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습니다. 이수경에게만 피해가 갈 일도 아니죠.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국, 배우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게 생겼습니다. 본인의 만행으로 ‘셀프 흑역사’까지 생성했습니다.

취재진들의 질문을 직접 종이에 적어가며 답변을 준비하던 표 PD의 성의는 이수경의 태도와 확연히 비교됩니다.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수경의 포부는 이미 일정 부분 이뤄진 것 같네요.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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