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제 메포민 위암 생존율 높이고 재발률 낮춰

당뇨치료제 메포민 위암 생존율 높이고 재발률 낮춰

기사승인 2015-02-05 11:02:58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당뇨치료약이 위암수술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 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된 Ⅱ형 당뇨병(성인당뇨)의 1차 선택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포민(Metformin)은 암 생성기전 중 하나인 “mTOR”을 억제해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진행을 늦춘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잠재적인 항암약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사실을 증명하는 국내 환자 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노성훈·형우진(위장관외과)·정현철·라선영·정민규(종양내과) 교수팀이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들에게 ‘메포민(Metformin)’을 복용한 결과, 그렇지 않은 당뇨 위암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은 낮은 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외과학술지인 “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세암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1974명의 환자를 당뇨병을 갖고 있는 환자 326명과 당뇨가 없는 환자 1648명으로 나눠 암 재발율과 생존기간을 평균 6.2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특히 당뇨를 가진 326명의 환자 중 ‘메포민’을 복용한 132명과 메포민 계열이 아닌 다른 당뇨약물과 인슐린 주사를 당뇨치료제로 쓰는 194명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가진 326명의 조사 대상 위암 환자들은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1.6배나 높았고, 5년 생존율 또한 평균 77%로, 당뇨가 없는 환자의 84%에 비해 낮은 치료 예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뇨를 가진 위암수술 환자들 중 ‘메포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당뇨약을 사용한 환자들에 비해 암 재발률이 37% (Hazard ratio) 나 감소된 연구결과를 얻었다.

정민규 교수는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당뇨병이 있더라도 ‘메포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당뇨가 없는 위암환자와 비슷한 생존율이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얻었다는데 금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향후 더 확대된 계획 연구를 통해‘메포민’의 항암효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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