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국가대표 김경률, 생일 전날 의문의 추락사… “자살 단정 안 돼”

[친절한 쿡기자] 국가대표 김경률, 생일 전날 의문의 추락사… “자살 단정 안 돼”

기사승인 2015-02-23 10:53: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성격도 밝고 결혼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성적이 요새 좀 부진했어도 세계 9위를 자랑하는 현역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믿을 수가 없네요.”

설 연휴 마지막 날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당구 국가대표 김경률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고양경찰서는 22일 “고인이 고양시 행신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오후 3시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11층에 있는 자신의 방 창문에서 떨어졌고, 타살 가능성은 낮았습니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측근들은 “평소 우울증도 없었고, 자살을 암시하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팬들 역시 “정상급 선수가 무슨 이유로?”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뉴스냐” “도저히 믿기지 않는 소식” “요즘에도 당구 채널에서 자주 뵙던 분인데”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김경률은 1980년 2월 23일생입니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왜 세상을 떠난 것일까요. 특히 그는 사망 시점으로부터 불과 13일 전인 지난 9일 미국 당구의류회사 이완 시모니스와 스폰서를 계약을 맺었습니다. 실족사거나 타살일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유서조차도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 사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경률은 당구 3쿠션 종목에서 세계 랭킹 9위를 자랑하는 실력자입니다. 2011년엔 한국 당구 역대 최고 기록인 세계 2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활약했습니다.

김경률은 중학교 3학년 때 당구를 처음 접했습니다. 군 제대 후 SBS 당구대제전 3차 대회 준우승, SBS 왕중왕 전 준우승, SBS 한국당구최강 전 2차전 우승, SBS 한국당구최강 전 왕중왕 전 우승, 전국체육대회 당구 개인전 3위,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개인전 2위 등 각종 대회를 휩쓸어 국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경률은 국제대회에서도 세계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코드롱, 야스퍼스, 산체스, 브롬달 등을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자신만만한 성격과 거침없는 플레이가 김경률의 강점이었죠. 이 때문에 팬들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를 기억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사인이 정확히 밝혀졌으면 합니다.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