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신화 “풋풋함은 없지만 어설픔도 없다… 17년을 함께 걸어보니” ①

[쿠키人터뷰] 신화 “풋풋함은 없지만 어설픔도 없다… 17년을 함께 걸어보니” ①

기사승인 2015-02-25 09:28: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너무 큰 실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불법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앤디(본명 이선호)는 24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자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며 이렇게 사과를 전했다. 12집 활동을 시작하는 신화의 처음은 사과였지만 그래서 신화다웠다.

11집 ‘디스 러브(This Love)’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신화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팬클럽부터 새로 모집했다. ‘신화창조’라는 이름은 신화만큼 오래된 이름이지만 팬클럽 모집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리더인 에릭(본명 문정혁)은 “이번에 신화창조를 새로 모집할 때 신화라고 쓰여 있는 팬클럽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게 창피하지는 않을까 했지만 그런 반응은 없더라”며 “유치하다는 걸 알아도 우리가 17년째 ‘우리는 신화입니다’하고 인사하는 것처럼 신화창조도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신기함을 드러냈다. 또 “추억 속에서 좋아하던 오빠들이 아니라, 신화창조가 우리를 ‘내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아직도 대놓고 말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무려 ‘17년차’ 아이돌 그룹이다. 오빠들의 체력부터 나이와 관절을 걱정하는 팬들이 늘었고, 멤버들도 “죽지 않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농담할 만큼이라지만 결코 가벼운 연차는 아니다. 전 세계에서 멤버 교체 없이 17년을 지속돼 온 음악 그룹은 신화가 유일하다. 에릭은 “어떤 타이틀보다 값지고 멋있는 연차라고 생각한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매번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느끼는 마음도 남다르다.

김동완은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요즘 보고 있는데 거기에 ‘능숙한 척 하는 어린 남자와 어설픈 나이든 남자를 여자들은 싫어한다’는 말이 있다”며 “이제 풋풋함은 없지만 어설픔도 없는 우리도 그래서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17년차 아이돌로서의 자신을 돌아봤다.

댄스 그룹으로 시작했기에 계속해 댄스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지만 힘들 법도 하다. 그러나 발라드 등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말에는 모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에릭은 “디스 러브 활동때는 보깅 댄스로 여유로움과 섹시함을 보여드렸지만 요즘의 어린 아이돌 친구들이 이런 춤을 춘다면 안 어울릴 수도 있다”며 “마찬가지로 우리가 초창기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한 안무를 한다면 힘겨워 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보여줄 수 있는 댄스도 바뀐다는 것. 시대가 변했다고 해서 그룹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에릭의 설명이다.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가장 먼저 걷고 있기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신화는 그룹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 부담을 덜어낸다. 이민우는 “우리가 지난달 음악방송에서 ‘브랜뉴’ 무대를 다시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들 멋지다고 하더라”며 “나이는 먹을지 몰라도 무대의 신화는 똑같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동완은 “신화의 활동은 신화가 죽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하며 “내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신화로서 올바르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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