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과 별도로 서울에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 설립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보훈부는 국내에서 일어난 교육·문화·계몽 및 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 콘텐츠를 담은 새 기념관을 2027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총 예산은 245억원이다. 현재 서울 내 후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부는 “기존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들이 해외 무장투쟁 등을 중심으로 돼 있거나 인물 위주라 다양한 독립운동을 알리기에는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기념관이 천안에 있어 국민들이 더 쉽게 찾도록 수도권에 기념관을 지을 필요성도 지속해서 제기됐다”고 밝혔다. 새 기념관 설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무장 독립운동 위주로 부각됐다며 다른 독립운동도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만큼 일각에서는 새 기념관 건립이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우려도 나온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보훈부가 혈세 245억 원을 들여 새로운 독립운동기념관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혼을 친일 뉴라이트로 색칠하는 윤 대통령이 만들 ‘새 독립기념관’이 무엇을 기념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