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쿡기자] 허위사실 유포하고도 ‘뻔뻔’… 딸기찹쌀떡 논란, 그 씁쓸한 결말

[금주의 쿡기자] 허위사실 유포하고도 ‘뻔뻔’… 딸기찹쌀떡 논란, 그 씁쓸한 결말

기사승인 2015-02-28 08:58:55

[친절한 쿡기자=김민석 기자] ‘딸기찹쌀떡’ 논란을 기억하십니까.

쿠키뉴스는 2013년 8월 1일 -‘딸기찹쌀떡’ 청년달인의 실체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앞서 같은 해 7월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864화)’이 ‘딸기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김모(32)씨의 입장에 대해 상대방인 안홍성씨의 항변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동업을 하던 사이였으나 서로를 믿지 못하게 돼 갈라서게 됐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시사매거진 2580에 출연해 “안씨가 동업을 하던 중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뒤 사업이 대박나자 독식하려 했다”며 “대기업을 운영하는 안씨 친구로부터 협박을 당해 투자금 4500만원도 돌려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쫓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죠.

취재 결과 조폭도 없었고 대기업도 없었습니다. 당시 안씨는 “김씨가 실제로 투자한 금액 3900만원을 돌려받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그 정도 돈으로는 이찌고야 명동점과 같은 가게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씨가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쫓겨났다’는 식으로 여론 몰이를 하는 중이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안씨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고, 김씨도 ‘협박과 사기를 당했다’며 안씨를 맞고소했죠. 법원은 안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해 4월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도상범)는 “비난문구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안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벌금을 냈습니다. 반면 안씨는 무혐의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검찰은 “청년달인 김씨는 일본 장인에게 3개월 동안 기술전수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며 “일본에서 장사를 하는 다카다 쿠니오씨는 ‘김씨가 2~3번 찾아와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다. 자신은 장인도 아니고 기술을 전수해 준 적도 없다’고 했다”고 김씨를 약식기소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27일 안씨를 만났습니다.

법원이 낸 결론에 따른다면 안씨가 피해자, 가해자가 김씨입니다. 그런데 안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논란의 결말은 좀 씁쓸하더군요.

김씨는 이후에도 인터넷 여론에 힘입어 사업을 벌이며 ‘청년 달인’ 행세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 이후 2년, 김씨는 현재 과일찹쌀떡 전문 브랜드인 ‘M’브랜드를 창업해 전국에 1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모 백화점에 입점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과 제휴해 중국진출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씨는 기존의 명동점만을 계속 운영 중입니다.

안씨는 “그 일 이후로 건강이 나빠질 정도로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며 “문제는 김씨가 벌금형까지 받은 상황에서 지금도 자신이 ‘달인’이라며 언론과 제휴사 등에 거짓말을 하고 다닌 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씨에 따르면 김씨는 일본에서 배워온 정통성을 내세워 수천만 원을 받으며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적 절차가 모두 끝났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사업범위를 넓히는데 과거 허위사실을 유포해 불거진 유명세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안씨는 백화점 관계자와의 대화 녹취를 들려주며 “백화점 측은 벌금형 판결까지 난 김씨의 과거 전력을 듣고도 ‘김씨 이야기와 다르다’ ‘상품에 하자가 없으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둘러대기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씨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이 ‘돈만 잘 벌면 된다’며 도덕성을 무시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내각-화성 총기난사 사건 덮은 파란 드레스 한 장… ‘파검’vs‘흰금’ 색깔논쟁


[친절한 쿡기자=이은지 기자] 파란 드레스 한 장이 신임 청와대 내각도, 화성 공기총 난사사건도 덮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27일(한국시간) 오전 6시 텀블러 사용자 ‘Swiked’는 드레스 한 벌 사진을 올렸습니다. 핀턱 디테일과 예쁜 케미컬 레이스(화학 소재로 만들어진 레이스)가 장식된 칵테일 드레스였죠. 시작은 드레스 색깔에 관한 칭찬이었습니다. Swiked의 친구인 텀블러 이용자들은 이 드레스에 대해서 “예쁜 파란색 드레스”라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 댓글이 달리며 전 세계를 뜨겁게 한 논쟁이 시작됐죠.

“흰색과 금색 아닌가요?”

곧바로 해당 드레스 사진은 난데없는 댓글의 격전지가 됐습니다. “흰색과 금색 드레스다” “눈이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예쁜 검은색 레이스다!” “당신이야말로 안과에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흰색과 금색이다!” 논쟁은 점점 열기를 띄었죠. SNS 사이트 ‘버즈피드’에 해당 논쟁이 게재됐고, 약 5000명의 사용자들이 버즈피드에서 토론을 거듭했습니다. 미국 USA 투데이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색깔 논쟁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오후 1시 버즈피드에서 진행 중인 투표에서는 ‘흰색과 금색’이라는 의견이 74%,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26%로 나타났습니다.

이 논쟁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포토샵의 개발사인 어도비(Adobe)사에서도 드레스 색깔을 입증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어도비사는 공식 SNS계정을 통해 드레스의 색깔을 컬러 스포이드로 찍어 “이 드레스는 파란색과 검은색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발표는 여전히 드레스를 흰색과 금색으로 보는 사용자들의 ‘열렬한’ 반대에 시달리고 있죠.

가장 신이 난 것은 해당 드레스의 판매 사이트입니다. IT 동향을 중계하는 웹 사이트 마셔블(Mashable)은 공식 SNS계정을 통해 “미안하지만 흰/금 팀 여러분. 이건 블랙과 블루 드레스입니다”라며 해당 판매 사이트의 주소를 게재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당신은 이 드레스를 77달러(한화 약 7만5000원)에 살 수 있어요!”라네요. 해당 판매 웹사이트에는 파란색과 검은 레이스. 빨간색과 검은 레이스, 흰색과 검은 레이스로 된 드레스는 있지만 흰색과 금색 레이스로 구성된 드레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내 한 네티즌은 “조명 차이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했습니다. 파란 드레스 위에 백열등을 비춘 뒤 노출이 오버되면 충분히 흰색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백열등은 노란 조명으로. 파란 드레스와 겹쳐지면 전혀 다른 색으로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또 “야맹증이 있거나 어두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사진을 흰색과 금색으로 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해외에서 벌어진 해프닝이지만 지금 현재 이 파검 VS 흰금 논쟁은 한국 웹까지 잠식했죠. 본인이 디자이너거나 컬러 연구를 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온라인 전쟁 중입니다. 유명인들도 나섰습니다. 가수 보아는 “저는 사실 이 드레스가 흰색과 금색으로 보여요”라고 같은 날 SNS에 드레스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룹 에프엑스의 엠버는 “파란색과 검은색이다”라고 말했죠.

일부 네티즌들은 이날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거론하며 아예 불필요한 논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스타들 ‘양날의 칼’ SNS 망신살… ‘소통 욕심’에 생각없이 올렸다가 ‘산통’


[친절한 쿡기자=신은정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소통에 참 좋은 도구입니다.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좋아요’나 ‘리트윗’ 숫자가 오를 때마다 타인에게 공감을 받는다는 느낌에 왠지 모를 뿌듯함마저 느껴집니다. 그러나 SNS 활동은 가끔 독화살로 돌아옵니다. 안 하니만 못한 경우죠. 이렇다 보니 SNS의 약자가 ‘시간(S) 낭비(N) 서비스(S)’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SNS로 본전도 못 찾은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기부천사’ ‘독도 지킴이’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은 SNS로 이미지만 깎아 먹었습니다. 그는 지난 18일 아랍어 자막이 담긴 외화 영상을 올리며 “슬프고 진지한 장면인데 집중이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불법 다운로드를 의심했습니다. 김장훈은 ‘불신 사회’를 운운하며 합법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사 측이 “국내엔 아랍어 자막이 없다”며 사태를 마무리했죠. 이후 처신도 논란이었는데요. 비난하는 네티즌을 조롱하거나 ‘매니저 아이디를 사용해 문제없다’ 식의 변명(아래 사진 왼쪽)을 늘어놔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습니다.

프로야구 넥센의 투수 김영민도 SNS 때문에 망신을 당했습니다. 지난 9일 SNS에 결혼 생활 중 외도를 했다는 비공개 반성문(오른쪽)을 만천하에 노출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글은 바로 없어졌지만 캡처돼 퍼졌습니다. “1주일에 한두 번씩 퇴폐업소에 갔고, 원정 갈 때마다 동료들과 룸살롱,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 놀았다. 룸살롱 아가씨와 반년 동안 연애도 했다”는 낯 뜨거운 고백으로 자신은 물론 아내, 팬들까지 ‘멘붕’에 빠뜨렸습니다.

SNS 경거망동은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은 “국민이 미개하다”고 남겨 서울시장에 도전한 아버지를 곤란에 빠뜨렸죠. 정 전 의원은 울면서 사죄했습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13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을 선동 영화라고 비판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사과했습니다. 그는 한 방송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 알렉스 퍼거슨 축구감독 말에 공감한다며 후회했습니다.

요즘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들은 SNS 서너 개를 동시다발로 합니다. 제 주위에도 여럿 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연동해 놓고 한 곳에 올리면 다른 곳도 같이 올라가는 기능을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더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하는 욕구 때문일 겁니다. 순기능에만 취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호평 쏟아진 ‘아빠를 부탁해’…정규편성은 ‘글쎄?’



[친절한 쿡기자=민수미 기자] 평소 표현이 서툰 아빠들이 브라운관에 등장했습니다. 방송에서 그들은 좌중을 압도하는 달변가이자, 다정다감한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그날만은 연예인이 아니라 딸을 둔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SBS 설 특집 ‘아빠를 부탁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호평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설 연휴 첫선을 보인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와 딸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관찰 카메라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개그맨 이경규, 배우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와 그의 딸들이 출연하죠. 이틀 연속 방영된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아빠와 딸이 함께 밥을 해 먹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일상과 서먹했던 부녀지간이 나들이하며 가까워지는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조재현의 딸 혜정양은 “아빠가 일 좀 그만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아빠에게 얘기했으면 헤쳐 나갔을 텐데 얘기를 못 하고 2년 전까지 아빠를 미워만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현실적인 부녀지간의 모습이 공감을 산걸까요? ‘아빠를 부탁해’는 20일 방송된 1부 시청률이 전국 기준 13.5%를 기록하며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시청자들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뭉클했다” “다 커버린 딸과 별 대화 없던 아빠를 보며 내 딸이 20대가 되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공감 된다” 등의 의견들을 보였습니다. 분위기를 탄 것일까요? ‘아빠를 부탁해’ 제작진도 “정규편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에 반색하는 이들도 많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출연진의 딸들 중 연예인 지망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혜정양은 현재 연기 지망생입니다. 방송에서도 아빠 조재현이 “오디션에 떨어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죠. 이경규의 딸 예림양도 연극영화과를 재학 중인 연예인 지망생이고요. 조민기의 딸 윤경 양은 아나운서가 목표라고 하네요. 이렇듯 한 명을 제외한 모든 딸이 연예계에 꿈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뜨거웠던 호응의 온도도 식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를 부탁해’가 연예계 입문의 장으로 변질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 때문입니다.

아무리 시청자라 해도 한 사람의 꿈을 막을 순 없죠. 하지만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연예인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보다 더 쉽게 목표에 접근하는 일 아닐까요? 시청자들의 우려가 질투심에서 비롯된 시기라고 치부하기엔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고심이 필요해 보이네요.




사건 본질 한참 모르는 ‘김장훈 감싸기’


[친절한 쿡기자=김현섭 기자]
‘공표된 저작물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거나 가정 및 이에 준하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이용하는 경우에는 그 이용자는 이를 복제할 수 있다’

저작권법 제30조(사적이용을 위한 복제)의 내용입니다.

사단법인 오픈넷이 최근 영화 ‘테이큰3’의 불법 다운로드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김장훈의 행위에 대해 “사적 이용을 위한 복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합법 다운로드’”라고 주장한 근거입니다.

좀 더 쉽게 풀어 써보자면 김장훈이 한 웹하드 사이트에서 저작권 제휴를 맺은 게 아닌 개인이 올려놓은 ‘테이큰3’ 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한 건 김장훈 혼자 즐기기 위한 것이지 이를 재판매하는 등 상업적 유포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즉, 현재 대부분의 매체(쿠키뉴스 포함)에서 ‘불법 다운로드’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정확히 표현해보면 ‘다운로드가 불법이 아니라 불법 업로드 파일을 (모르고) 다운로드한 것’이라는 의미이죠. 그러면서 “원한다면 무료 법률 지원에 나서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리 있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불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오픈넷이 주장한대로 김장훈이 이 파일로 영리를 취한 것도 아니고 그저 (그것도 소액 결제도 해) 다운로드해서 봤을 뿐임에도 왜 최근 대중에게 ‘핫이슈’가 되는지, 즉 이 사건의 본질을 모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영화 파일의 불법 유포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많은 영화인들이 ‘굿다운로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저작권에 대한 기본 상식 Q&A에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 유통되지 않은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불법인가요’라는 질문이 있고 답변은 이렇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저작권협약 가입국으로, 외국인의 저작물이 우리나라에서 보호를 받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저작물도 해외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봉 혹은 정식 유통되지 않은 영화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면 불법 콘텐츠 파일이며, 이런 불법 콘텐츠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다면 ‘범죄행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다음엔 ‘불법 업로더/다운로더는 어떤 처벌을 받나요’라고 묻고 이렇게 답하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을 불법 무단 업로드하여 저작권을 위반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 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죄의 경중에 따라 기소유예, 벌금, 형사처벌이 가능하며 저작권 위반자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기소유예(-저작권 교육받기-) 수준에서 끝나더라도, 저작권자와 합의되지 않으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간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운영되었던 불법 다운로더들에 대한 처벌 역시 강화되고 있습니다.”

무단 업로드 행위에 대한 위법성이나 처벌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다운로드 행위에 대한 건 아직 (도의적으론 분명한 잘못이지만 법적으로) 다운로드 규모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김장훈은 불법 영화 파일 1편을 다운로드했고, 결제(소액으로 추정)를 했기 때문에 불법 파일인 줄 몰랐던 것까지 감안하면 형사적인 처벌을 받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입니다. 현 상황에서 이걸 가지고 뉴스 등에서 형사처벌이 되느냐 안 되느냐 전문가를 불러 인터뷰를 하는 것도 다소 황당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두 개의 답변에서 보면 ‘저작권법 위반 행위에 포함된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을 뿐 영화계에선 불법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도 업로드와 똑같이 영화산업을 좀먹는 행위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범죄행위’와 같다”라고 말하고 있죠.

이번 김장훈 ‘테이큰3’ 불법 파일 다운로드 행위 사건의 본질을 이것이 아닐까요.

중요한 건 그가 한 행위가 법적으로도 불법이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느냐가 아니라,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들을 지지하기도 했던 그가, 영화 못지 않은 불법 음악 파일 문제로 누구보다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소중히 여겨야 할 그가, ‘소셜테이너’로서 여러 사회 현안에 바른 소리를 해 왔던 그가, 정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화인들이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고 호소하는 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확인해 볼 생각은 안 하고, 해당 네티즌에게 무작정 일베 운운하며 조롱까지 했죠.

김장훈에게 필요한 건 형사처벌이 아니라 반성이고, 실망한 대중도 그의 형사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라 경솔한 행동에 대한 반성일 겁니다.

김장훈의 행위는 ‘합법’이고 원한다면 ‘법률 지원’을 해주겠다는 건 현 상황에 ‘생뚱 맞은 감싸기’로 보입니다. afero@kmib.co.kr


글=김현섭 신은정 이은지 김민석 민수미 기자
정리=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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