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여성 10명 중 7명이 유방이 아프고 찌릿찌릿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혹시 유방암은 아닐까 걱정이 들기 마련인데요. 일반적으로 유방의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렇다면 단순 유방통과 유방암 어떻게 구분이 가능할까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선우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겠습니다.
유방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 생길 수 있으며, 겨드랑이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정도는 경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심한 통증까지 다양합니다.
단, 생리주기 전 또는 임신 초기의 정상 호르몬 변화에 의한 심하지 않은 유방통은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유방의 통증은 생리주기와의 연관성에 따라서 주기적 유방통과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이 있는 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생리가 가까워질수록 양측 유방이 붓고, 아프고, 덩어리 같이 만져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전체 유방통의 대부분(70%)을 차지하고 20~30대에 생깁니다. 20~30%에서는 저절로 증세가 사라지고 폐경 후가 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이러한 주기적 유방통은 호르몬 변화에 대해 유방조직이 정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생깁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 없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주기적 유방통보다 드물게 나타납니다. 비주기적 유방통을 경험하는 여성은 종종 유방 내 특정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러한 증상은 폐경 전, 후에 생길 수가 있습니다. 주로 40세 이후에 흔합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거나,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유방 내 다른 병변이 있는 경우 생길 수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 협심증, 척추질환, 대상포진 등 유방과 관련이 없이도 유방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상당수에서는 그 원인을 모릅니다.
유방통증 외에 유방암과 단순 유방통을 구별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멍울, 유두 분비, 피부 변화 등이 있습니다. 멍울은 가장 흔한 유방암 증상입니다. 유방을 만져보면 부위에 따라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데, 이상이 없는 단단한 부위를 멍울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혹이 생겼는데도 이를 정상적인 유방조직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유두분비는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분비물이 나온다고 모두 암 관련 증상은 아니며,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복용 등도 원인이 됩니다. 암으로 인한 분비물은 주로 한쪽에서 나오고,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한 한 개 유관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 색을 띤 혈성 유두 분비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유방암으로 인한 피부 변화는 유방의 굴곡 변화, 유두 및 피부의 함몰과 피부습진 등으로 나타납니다. 기타 증상으로 유방에서는 종양이 만져지지 않으나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는데, 암의 전이로 인해 림프절이 커진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5% 이하(2010년 한국유방암학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3.1%)로 드물지만, 유방통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유방암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선우영 교수는 “유방 촬영술, 유방초음파 등 검사와 진료를 통해 유방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 유방통을 호소하던 환자의 약 80% 가량에서 증상 호전을 보이기도 한다”며 심리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itamin@kukimedia.co.kr